동학개미 영향력 ‘대폭발’...코로나발 경기불황에도 증권사는 웃는다
동학개미 영향력 ‘대폭발’...코로나발 경기불황에도 증권사는 웃는다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7.23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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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동학개미 덕에 2분기 호실적 달성
교보생명 순익 전년比 53%↑
‘무디스도 동학개미에 반했다’...증권사 신용등급 기존대로
해외주식 수혜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에 연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긍정적인 예측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에 연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긍정적인 예측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오늘까지 발표된 증권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을 보면 발표를 앞둔 나머지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장이 불가피했던 지난 3월, 동학개미들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면서 거래대금이 사상최대치를 달성하자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동학개미의 영향력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조정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 동학개미 덕에 2분기 호실적 달성...교보증권 순익 전년比 53%↑

23일 발표된 현대차증권의 실적자료를 보면, 이 증권사는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409억원을 시현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전분기보다는 23.3%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순이익은 2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했다. 수치는 감소했으나 분기 최대였던 작년 2분기에 동탄센터포인트몰 매각(약 200억원)에 따른 1회성 수익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역대 분기 최고순이익 실적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포트폴리오 토대 위에 우호적 시장여건에 따른 운용과 수수료 수익이 더해진 게 주효했다"며 "상반기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 분포 속 채권과 리테일 부문의 수익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증권도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16억원 늘었다. 이 기간 KB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485억원이다.

KB증권은 이와 함께 지난 분기 ELS(주가연계증권) 자체헷지 운용손실 등으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확대되었던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2분기 들어 금융시장 안정화로 일부 회복된 점도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또한 주식거래대금 상승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교보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나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52.7% 늘어난 434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2분기 거래대금 상승으로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좋은 성과가 나왔다”며 “올해 1분기 파생상품 평가손실 이후 자산가치 상승과 리스크 헤지 운용, 부동산금융 부문의 기여도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도 동학개미에 반했다’ 증권사 신용등급 기존대로...3분기 전망도 ‘맑음’

호실적 발표가 잇따르자 앞으로 나올 다른 증권사들의 성적도 이와 비슷한 흐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남은 하반기, 특히 3분기엔 연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긍정적인 예측이 나온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유동성이 그대로 시장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자 3월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주식거래가 활발해졌다. 지난 6월15일에는 30조5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3분기에도 활발한 주식거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학개미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국내 증권사들에 대한 신용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디스는 전날 “1분기 부진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 사업의 활기와 보유채권 평가기익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들에 대한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이 작년보다 평균 대비 2배로 증가하고 해외 주식거래가 증가하는 등 위탁매매 사업이 활기를 띤 가운데 향후 12개월 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증권주를 사야하나?’라는 보고서에서 “천수답에 물이 고이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상당히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의 퇴로도 막혀있는 상황이기에 파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연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3분기에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거래대금”이라며 “지난 6월까지의 외화주식결제금액은 56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인 410억달러를 이미 반기만에 돌파했다. 결제금액인 410억달러를 이미 반기 만에 돌파했는데 물론 코로나 영향도 간과할 순 없지만, 해외주식의성장은 어차피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샛대우의 1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8조3000억원이고 2분기에는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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