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3분기 누적 19.6조원 벌었다…분기 실적은 비이자이익 급감
5대 금융 3분기 누적 19.6조원 벌었다…분기 실적은 비이자이익 급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6.10.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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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농협,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증권 위탁매매 수수료·채권 평가익 동시 타격
은행 마진 일제히 하락…조달비용 증가 영향
(왼쪽부터)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왼쪽부터)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19조6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금리 인상과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꺾이고 조달비용이 오르면서 전 분기 대비로는 주춤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합산 6조5114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으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5.9%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9조6297억 원으로 작년보다 8.6%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1조907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1조5846억 원, 하나금융 1조2214억 원, 우리금융 1조492억 원, NH농협금융 7487억 원 순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농협금융이 17.8%, 신한금융이 12.9%, KB금융이 4.3% 줄었고 하나금융은 2.4%, 우리금융은 4.4% 각각 늘었다.

누적 순이익은 KB금융 5조7921억 원(+13.1%), 신한금융 5조274억 원(+12.7%), 하나금융 3조6243억 원(+5.6%), 농협금융 2조5278억 원(+11.9%) 4곳 모두 증가했다. 신한·농협은 9개월 만에 이미 작년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 우리금융은 2조6581억 원으로 4.9% 줄었으나, 작년 보험사 인수로 인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1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분기 실적은 비이자이익이 꺾인 영향으로 2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5대 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합산 3조6916억 원으로 전 분기 6조1429억 원보다 3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13조9564억 원으로 6.2% 늘었음에도 비이자이익 감소분을 메우지는 못 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은 40조5034억 원으로 작년보다 6.4%, 비이자이익은 14조5952억 원으로 12.4% 각각 늘었다.

2026년 2분기, 3분기 5대 금융지주 비이자이익 취합(단위:억원). 

비이자이익 감소는 2분기까지 활발했던 주식 거래가 3분기 둔화한 데 따른 증권 수수료 감소 영향이 컸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며 채권 평가손실도 겹쳤다. 은행 순이자마진(NIM)도 조달비용 증가로 전분기보다 2~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 측은 3분기 IR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운용 수익률보다 조달 비용률이 더 크게 반영됐다"며 "지금 딜레마는 수신에 대한 제어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측도 "CD 금리가 9월 말까지 41bp 정도 상승했는데 1년물 은행채는 132bp 정도 상승했다"며 조달금리 상승폭이 컸다고 평가했다.

KB금융 측도 "과거 패턴과는 다르게 워낙에 자금의 회전 주기가 굉장히 빨라지면서 개인 예금보다는 법인 예금 중심으로 조달, 그로 인한 비용의 상승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진단했다. 향후 NIM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대출금리가 연동되는 준거 금리와 조달구조 등이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자본비율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로 개선폭이 제한됐다. 3분기 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KB금융 13.80%, 신한금융 13.62%, 하나금융 13.45%, 농협금융 13.05%를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와 위험가중자산 감소에도 기타포괄손익(OCI) 평가손실이 자본비율 상승을 제약했다.

하나금융 측은 "그룹 전체 기준으로 은행과 증권, 생명에서 OCI 관련 채권을 50조 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 국고채 3년물이 올해 100bp 이상 상승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5대 금융지주의 대손비용률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우량 자산 중심 관리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거나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있지만 각사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열사 실적은 은행과 증권의 온도차가 뚜렷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350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0.1% 늘었고, 신한은행은 1조2252억 원으로 5.9% 줄었다. 하나은행은 1조1946억 원(+17.5%), 우리은행은 1조276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NH농협은행은 5892억 원으로 2.6% 감소했다.

증권사는 거래대금 감소로 다섯 곳 모두 줄었다. 3분기 순이익은 NH투자증권 3836억 원(-21.6%), KB증권 2712억 원(-39.5%), 신한투자증권 653억 원(-77.4%), 하나증권 103억 원(-93.9%), 우리투자증권 30억 원(-72.7%)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1조3489억 원(+80.3%), 1조675억 원(+114.9%), 6429억 원(+78.9%), 2834억 원(+67.1%), 280억 원(+27.3%)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카드사는 업황 악화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신한카드는 을지로 사옥 매각과 관련한 일회성 이익 반영 등으로 2324억 원(+68.4%)을 기록했고, KB국민카드도 1128억 원(+1.3%)으로 증가했다. 반면 하나카드는 494억 원(-27.8%), 우리카드는 390억 원(-22.0%)으로 감소했다.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 지속되는 호실적에도 상장사인 4대 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다. 3분기 주당배당금으로 KB금융은 1167원, 신한금융은 740원, 하나금융은 1165원, 우리금융은 220원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4500억 원, 하나금융은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결정했다. 각사는 연말 CET1 비율을 기반으로 내년 주주환원 규모를 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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