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속 어닝서프라이즈...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뱅크 탈환’ 가시화
악재속 어닝서프라이즈...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뱅크 탈환’ 가시화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7.22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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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순이익 1조원...KB금융, 실적 날개
KB금융, 비은행부문 실적 개선 등 전 계열사 고른 성적 거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라임펀드 수습 비용만 1500억원...‘리딩뱅크’ KB금융에 뺏기나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신한금융지주로부터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뚫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특히 지난해 신한금융에 밀렸던 비은행 실적이 회복한 점이 의미를 더한다. 아울러 KB금융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비켜간 데다 신한금융이 사태와 관련 대규모 비용지출이 예견되면서 KB금융이 실적 우위를 점할 확률을 높여준다.

2000억원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순이익 1조원...KB금융, 실적 날개 

KB금융지주가 올 2분기에 20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1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에서 고른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에 9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0% 소폭 늘고 전분기 대비로는 34.3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206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는데도 순익이 1조원에 근접했다는 점이 눈에 뛴다. 코로나19 충격에도 전 계열사에서 고른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8608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1분기에 반영했던 코로나19 관련 손실들이 2분기 들어 상당부분 회복되면서 2분기 기타영업손익이 22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50억원 증가했다”며 “비록 일회성 이익들이 많았지만 이번 분기의 선제적 충당금 적립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경상이익은 9000억원에 달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은 매우 견조했다”라고 평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해 전체 실적 증가를 주도했다. 대출 수요 증가로 마진하락에도 이자이익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채권시장 안정화로 채권 평가이익이 늘었다. 이와 함께 KB증권 당기순이익 1502억원, KB손해보험 668억원, KB국민카드 817억원으로 비은행 부문 실적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는 보수적 관점의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Stage 1의 일부 고위험 여신을 Stage 2 여신으로 재분류하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약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며 “잠재부실 여신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가동하고 보다 정교한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등 그룹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라임펀드 수습 비용만 1500억원...‘리딩뱅크’ KB금융에 뺏기나

아직 하반기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금융권에선 KB금융이 지난 2년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실적이 개선된 데다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라임사태를 빗겨갔다. 신한금융이 라임사태로 인한 일회성 비용지출 규모가 커 KB금융이 실적에서 우위를 선점할 확률을 높여준다.

신한금융은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의 라임펀드 관련 선보상 비용 850억원, 독일헤리티지 DLS 추가 충당금 700억원 등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에서만 약 1500억원의 비용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차이는 두 금융그룹 간 실적 순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증권업계의 신한금융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8327억원으로 KB금융 전망치보다 300억원 가량 낮은 수치였다.

앞서 지난해 KB금융(3조3118억원)은 900억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신한금융(3조4035억원)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줘야했다. 은행 부문에선 신한금융을 앞질렀으나 카드·보험 비은행 부문에서 뒤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실적이 안정되면서 경쟁력이 제고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KB금융은 그룹 주력사인 은행의 경영 실적만 놓고 보면 판정승했다. KB국민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조4391억원으로 신한은행(2조3292억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에서도 KB금융의 승리였다. 특히 KB증의 실적 개선이 확대됐다.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2579억원을 거둬 전년보다 44.2% 증가했다. 문제는 비은행 부문이었는데 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 생명보험(신한생명·KB생명보험) 등 다른 계열사 실적에서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딩뱅크의 귀환’이라는 보고서에서 “대손충당급 적립 2060억원 반영에도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다. ‘리딩뱅크의 귀환’”이라며 KB금융을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한편, KB금융에 이어 하나금융(23일), 신한금융(24일) 등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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