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강화 규제에...신영·교보證 수익성 하락 ‘불가피’
‘리스크 관리’ 강화 규제에...신영·교보證 수익성 하락 ‘불가피’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8.13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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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발행 클수록 부채비율 가중치↑
신영證, 규제적용 후 레버리지 증가폭 가장 커
유동성 비율 규제, 교보·하나금투 등에 '부정적'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이 적용될 경우 레버리지 증가 폭이 가장 높아지는 증권사는 신영증권이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이 적용될 경우 레버리지 증가 폭이 가장 높아지는 증권사는 신영증권이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발행규모가 클수록 부채비율 산정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강화되는 파생결합증권 규제가 국내 일부 증권사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유동성관리 강화에 따라 타격이 예상되는 일부 증권사들은 사업포트폴리오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 10년 새 두 배↑...파생상품은 5배 폭증 '리스크 역량' 키워야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 축소를 골자로하는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건전화 방안의 중점은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 수준을 산정할 때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규모가 커질수록 부채반영 비율이 올라가는 것이다. 만약 자기자본 대비 비보장 파생결합증권(ELS·DLS) 잔액이 50%를 초과할 경우, 레버리지비율 산정 시 단계적으로 가중치를 최대 200%까지 상향 적용한다.

이는 최근 파생결합증권 규모가 초고속으로 성장하며 금융시장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 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초 25조원 규모였던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107조원대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들의 자본규모도 35조원에서 59조원으로 2배 가까이 커졌으나 파생결합증권 운용규모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파생결합증권 비중은 178%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자체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부채비율 증가폭 가장 큰 곳은 ‘신영證’...신영·교보·하나 등 ‘수익성 타격’ 불가피

규제가 적용되면 일부 증권사들의 수익성에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파생결합증권 발행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영향이 커 사업전략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시장 건전성 관리 방안의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번 규제안이 일부 증권사에는 사업전략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비보장 파생결합증권 발행 비중이 높은 신영, 한화투자증권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규제안이 적용될 경우 레버리지 증가 폭이 가장 높아지는 증권사는 신영증권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834%였던 신영증권의 레버리지비율은 1130%까지 치솟아 권고기준 1100%를 초과하게 된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1014%로 기준치에 근접하고 삼성증권(1011%)과 KB증권(1003%)도 1000%를 넘어서게 된다.

레저리지비율은 적기시정조치 기준으로 1,100%를 초과할 시 경영개선권고, 1,300%를 초과할 경우 경영개선요구가 내려지게 된다. 만약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그 규모가 자기자본의 5%를 초과하는 증권사는 레버리지비율이 900%를 초과할 경우 경영개선요구를 금융당국으로부터 받게 된다.

유동성 비율 규제도 강화된다. 최종 만기가 아닌 조기 상환 시점을 기준으로 유동 부채를 산정하고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다면 일반 증권회사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동일한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신평이 분석한 유동성 비율 규제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로는 하나금융투자와 교보, 신영증권 등이다. 신영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규제 적용 이전 유동성 비율은 128%, 131%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자기자본대비 높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으로 규제 적용 시 유동성 비율은 각각 104%로 떨어진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증권사의 자본여력 및 운용 역량의 성장 대비 빠르게 커진 파생결합증권 규모로 인해금융시장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 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일부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및 부동산 익스포져를 감축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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