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기 만료 금융권 수장들, 연임 가능성에 '촉각'
올해 임기 만료 금융권 수장들, 연임 가능성에 '촉각'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8.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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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임기 만료 3주전...후임 인사 無 연임할까
박진회 씨티은행장 3연임 포기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나란히 연임?...관심↑
김태오 DGB금융회장 겸 대구은행장 연임 여부 ‘촉각’
▲(왼쪽부터 순서대로)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김태오 DGB금융회장 겸 대구은행장.
▲(왼쪽부터 순서대로)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김태오 DGB금융회장 겸 대구은행장.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내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임기를 앞둔 금융권 수장들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수장들이 2연임 이상을 이어오면서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각 수장들이 추진했던 사업성과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시작으로 박진회(10월) 한국씨티은행장, 이동빈(10월) sh수협은행장, 윤종규(11월) KB금융지주 회장, 허인(11월) KB국민은행장, 진옥동(12월) 신한은행장, 김태오(12월) 대구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안에 끝난다.

지난 2017년 9월 취임한 이동걸 산은 회장은 금호타이어, 성동조선해양 구조조정과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구조조정 업무 추진하면서 과감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구조조정과 관련된 잡음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다 매각작업이 성사된 곳이 아직까지 한 곳도 없다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점은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여주는 배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닻을 올린 아시아나항공 등 복잡하고 굵직한 매각작업이 산적해 있는 만큼 이 회장만한 해결사도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실제로 이 회장의 임기 만료 3주가량을 앞둔 현재까지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가 없다. 반면, 시작한 딜이 모두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딜 성사를 위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필요성도 제기되며 연임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만약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산업은행 21세기 최초의 연임 성공 사례로 기록된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10월 마무리 된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은 조만간 은행장 선출을 위한 행장추천위원회 회의를 시작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수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까지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조원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6년엔 2조원, 2017년에는 3조원을 돌파에 성공, 지난해부턴 업계 1위 신한금융지주를 상대로 매 분기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깨를 나란히 견주게 됐다.

지난해 KB금융(3조3118억원)은 900억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신한금융(3조4035억원)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줘야했다. 은행 부문에선 신한금융을 앞질렀으나 카드·보험 비은행 부문에서 뒤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실적이 안정되면서 경쟁력이 제고된 것으로 관측이 우세하다. 

KB금융은 지난 1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윤종규 회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28일 개최될 회의에서 회추위원들은 내부·외부 각각 5인 총 10인의 후보자군(Long List)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4인을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으로 확정한다. 이어 내달 16일에는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회장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한 뒤, 자격 검증 절차를 거쳐 9월 25일 회의에서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격 검증에서 실적에 주는 점수가 높을수록 윤 회장의 연임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인 KB국민은행장도 11월 임기가 끝난다. 허 회장은 KB 수장이 회장과 행장으로 분리된 이후 첫 행장으로 지난 2017년 행장 취임 후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연임 성공설이 돌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3월 취임, 오는 12월 임기가 종료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1년’을 채우지 않아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2분기 리딩뱅크 지위를 국민은행에 내주긴 했지만 1분기까지는 실적이 뛰어났다.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김태오 회장은 대구은행장 임기가 올해 12월 만료된다. 김태오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2018년 4월 박인규 전 회장 겸 은행장의 사퇴 이후 10개월에 걸친 은행장 공백이 길어지자 DGB금융 이사회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올 초 김태오 회장은 ▲황병욱 부행장보 ▲김윤국 부행장보 ▲임성훈 부행장보 3인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확정했지만 차기 은행장 선임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들 중 한명이 차기 은행장에 선임될지 김 회장이 연임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기로 했다. 박 행장은 지난 2014년 취임 후 2017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3연임 포기를 선언한 박 행장은 이달 말 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은행장 직무대행을 선임한 뒤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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