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반기 순이익 6.9조, 전년比 18%↓...“충당금 늘린 탓”
은행 상반기 순이익 6.9조, 전년比 18%↓...“충당금 늘린 탓”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8.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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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진=금융감독원)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한 충당금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자이익만 보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4000억원) 대비 17.5% 감소했다.

이 기간 이자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89억원 줄었다. 하지만 4개 반기 연속 20조원대를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0.17%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 확대 등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9.6% 커지면서 작년 수준의 이자이익을 유지한 것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NIM은 저금리 기조 속에 작년 1분기부터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2분기에는 1.42%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3000억원(7.9%) 늘어났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000억원 늘었고 환율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3000억원 더 거뒀다. 다만 신탁 관련 이익은 영업 위축 등으로 2000억원 줄어들었다.

비용 부분을 보면 대손비용이 3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조원(157%)이나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최저 수준인 0.33%인 것에서 드러나듯이 지금 바로 연체 문제가 나타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경제성장 전망치가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해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수익률(ROA)은 0.49%,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8%로, 작년 동기(ROA 0.65%·ROE 8.37%)보다 각각 0.16%포인트, 1.69%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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