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에 2조 투입한 넷마블…게임업계 공통 관심사는 'AI'
연구개발에 2조 투입한 넷마블…게임업계 공통 관심사는 'AI'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3.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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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조 단위 쏟은 게임사
넷마블, 작년 연구개발에 8500억…3년간 1.9조 투자
'디지털휴먼' 연구 펼친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게임 밸런스 조정에 AI 활용
사진=연합뉴스
대형 게임사들이 소재한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연구개발에 수천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넷마블은 최근 3년간 2조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사용하면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AI 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에 매진한 게임사들은 인게임 콘텐츠와 디지털휴먼에 이를 적용할 전망이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가운데 지난해 가장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한 게임 회사는 넷마블로 집계됐다. 게임사별 사업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넷마블은 작년 영업비용 가운데 연구개발비로 8581억원을 사용했다. 전년(5618) 대비 52.7%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22.41%에서 32.10%로 크게 늘었다. 넷마블은 최근 3년간 연구개발에만 1조9320억원을 쏟으면서 2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했다.

넷마블은 가장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온 만큼 실적도 방대했다. 주요 모바일 게임 개발을 비롯해 게임 이상 탐지 시스템, 게임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 게임 밸런스 검증 시스템, 음성신호 처리·합성 연구, 원 클라우드, 게임 QA 프로세스·품질 관리 시스템, 다국어 불건전 콘텐츠 식별 시스템, 강화학습 기반 게임 플레이 봇 개발, 음성 파일 기반 얼굴 애니메이션 자동 생성 등 세분화된 연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서도 넷마블은 인게임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AI 관련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했다. '제2의 나라:크로스월드'와 '넷마블 프로야구 2022'에서는 각각 AI 모드와 AI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제2의 나라'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하지 않아도 서버 로직을 통해 다른 이용자와 사냥하거나 이용자 간 결투(PK) 등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했다. '넷마블 프로야구'에서는 선수 외형의 디테일을 살리고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구현했다. 또 이용자들의 행동과 유사한 데이터를 취득·가공,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AI를 개발해 게임 내 밸런스를 유지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지속적인 최적화로 매출 증가까지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넷마블은 향후 생성 AI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생성 프로젝트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단축하고 고품질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
사진=연합뉴스

엔씨소프트도 연구개발에 열을 올렸다. 엔씨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사용한 금액은 473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8%를 차지했다. 비중은 2021년(19%)보다 줄었지만 연구개발비 총액은 약 500억원 늘었다. 엔씨는 최근 3년간 연구개발에 총 1조2827억원을 투입했다.

엔씨도 3년간 조 단위의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만큼 다양한 실적을 냈다. 엔씨는 영상 AI, 음성 AI, 그래픽스 AI 등 세분화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서도 디지털휴먼 관련 AI 기술 관련 연구 활동이 돋보였다.

영상 AI 연구개발에서 엔씨는 인물 행동 기반 영상 이해 기술과 인터랙티브 디지털휴먼을 위한 영상 인지 기술을 통해 인게임 디지털휴먼을 한층 자연스럽게 했다. 디지털휴먼이 영상 내에서 이용자의 특정 동작이나 표정, 몸짓, 물건, 상황 등을 인지해 능동적이고 상황에 맞는 풍부한 대화를 하는 식이다. 음성 AI 연구에서는 호출어 인식 기술, 화자 식별 기술, 화자 음성 분리 기술 등을 기반으로 디지털휴먼이 실제 사람처럼 원활하고 중단할 수 있는 대화를 펼치는 기술 연구를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구개발에 4041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21.8%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크래프톤이 연구개발에 투입한 금액은 총 1조1781억원이다.

단순한 문답을 넘어 대화하고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AI '버추얼 프렌드'를 개발 중인 크래프톤은 지난해 인게임에서 활용 가능한 AI 연구에 매진했다. 수집형 RPG에서 AI 딥러닝을 사용해 실제 사람처럼 플레이하는 AI를 제작하고 이를 캐릭터 밸런스 조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또 게임 내 NPC(Non-Player Character)의 활용 방안으로 사람보다 더 좋은 팀웍을 제공할 수 있는 AI를 연구했다. 이를 동료의 실력에 따라 승패 편차가 큰 다중 접속 게임에 활용하면 균형 있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크래프톤은 최근 챗 GPT로 화제가 된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어와 영어 챗봇 기술을 개발했다. 높은 일관성을 지닌 챗봇 기술과 성능 검수 프레임워크 개발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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