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독주로 끝난 1분기…MMORPG 시대 저무나
넥슨 독주로 끝난 1분기…MMORPG 시대 저무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5.12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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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분기 최대 실적 달성했는데
엔씨·넷마블, 어닝쇼크에 손실까지
1분기 MMORPG 러시에
'리니지W' '제2의나라' 등 실적 악화한 듯
사진=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 3사의 1분기 성적이 확연히 갈렸다. 넥슨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매출액이 2019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넷마블은 손실을 내면서 5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1분기 실적이 갈린 이유로는 기존 게임 흥행 여부와 함께 MMORPG의 한계가 지목됐다.

■ 넥슨 매출 1조…넷마블 손실 280억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의 1분기 매출액은 각각 1241억엔(1조 1920억원), 6026억원, 478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넥슨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넷마블(-4.6%)과 엔씨(-39.4%)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영업 성과도 갈렸다. 넥슨은 563억엔(5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매출액과 같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엔씨는 영업이익이 816억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66.6% 줄었다. 넷마블은 282억원의 손실을 냈다. 5분기 연속적자다.

3N의 실적이 갈린 데는 기존 게임 성적이 한몫했다.

넥슨은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피파 시리즈의 최신작 '피파 온라인 4’와 '피파 모바일', 중국에서 15년째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덕을 봤다. 피파 시리즈는 지난해 말부터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중국에서 연간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던전앤파이터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덕도 컸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3월 31일 중국에서 시작한 사전예약이 20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흥행을 예고했다. 넥슨의 역대급 실적을 이끈 게임 가운데는 MMROPG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 MMROPG, 양날의 검 

넷마블과 엔씨의 사정은 달랐다. 매출액이 2019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엔씨는 대표적인 MMORPG 리니지 시리즈의 실적이 맥을 못 추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리니지W'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7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26억원으로 줄었다. 출시 이후 줄곧 상위권을 지키던 매출 순위도 경쟁작에 밀렸다. 지난 11일 기준 '리니지W'의 매출 순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8위, 애플 앱스토어 21위다. 일각에서는 '리니지' 효과가 다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회사 측은 '경쟁작 출시에 따른 눈에 띄는 트래픽 변화는 없다"며 하향 안정화 기조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신작 부재가 겹치면서 실적 악화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간간이 신작을 선보여왔다. 다만 이들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해 4분기 넷마블은 모바일 퍼즐 게임 ‘샬롯의 테이블’과 대전 격투 게임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등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1분기 매출 하락에는 MMORPG 매출 감소가 일부 작용했다. 넷마블의 1분기 MMORPG 게임 매출액은 1627억원으로 전 분기(2360억원) 대비 31.1% 줄었다. MMORPG 경쟁작이 1분기 대거 출시되면서 이용자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넷마블은 넥슨과 엔씨 대비 북미 매출이 월등히 큰 만큼 P2W 성격이 강한 한국형 MMORPG의 비중이 크지 않다. 1분기 장르별 매출액 비중은 캐주얼(47%), RPG(27%), MMORPG(16%), 기타(10%) 등이다.

이 밖에도 주요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펼쳤지만 매출 증가에는 닿지 못했다. 1분기 넷마블은 '일곱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등 5종 게임에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신작 부재, 기존 게임 매출 하향 등으로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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