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카카오 보유목적 변경…주주권 행사 촉각
국민연금, 카카오 보유목적 변경…주주권 행사 촉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1.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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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BNK금융·키움증권 등 일반투자로 변경…지배구조 부정적 이슈·윤 대통령 비판 맞물려 주목
카카오 사옥 판교 아지트. (사진=화이트페이퍼)
카카오 사옥 판교 아지트.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민연금이 카카오와 BNK금융지주 등에 대한 '투자 목적'을 상향 조정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1일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BNK금융지주, 키움증권, 현대로템, CJ대한통운 등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자본시장법상 연기금,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목적은 단순투자와 일반투자, 경영참여 등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일반투자'로 변경하면 배당, 임원보수 관련 주주제안과 지배구조 개선 목적의 정관변경, 임원의 위법행위에 대응하는 해임 등 상법상 권한 행사를 할 수 있다. 단순투자와 마찬가지로 경영권 영향 행사의 목적은 없지만 훨씬 더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국민연금이 이번에 일반투자로 변경한 기업은 각종 의혹과 사건·사고가 불거진 바 있으며 지배구조 관련 부정적 이슈를 시장에 강하게 전달하는 측면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일례로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당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시세조종 및 '5%룰' 위반 등)를 받고 있으며, 카카오페이는 경영진 '먹튀', BNK금융지주는 자회사인 경남은행 직원의 약 3000억원 횡령, 키움증권은 두 차례의 불공정거래 사건과 관련해 각종 구설수에 올라있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 택시와 은행들의 독과점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데 따라,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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