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뿐 아니…이복현 금감원장 "지위고하 막론 엄정 조사"
김익래뿐 아니…이복현 금감원장 "지위고하 막론 엄정 조사"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4.28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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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공교로울 뿐이고 우연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에서 쏟아진 매물로 촉발된 '무더기 하한가'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지위고하나 재산의 유무, 사회적 위치 고려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뿐 아니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도 이번 주가 폭락 사태 이전에 수백억원어치의 보유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이 원장 "흘려듣지 않겠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 원장은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퇴직연금사업자 현장 방문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배경인 주가조작 등과 관련해 증권사 오너 등을 조사할 계획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의에 답했다.   

이 원장은 "불공정 거래에 대한 엄정한 대응은 시장 확대를 위한 신뢰성 확보에 기본적인 요소"라고 언급했으며, "투자자들이 합리적 의심을 갖고 문제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흘려듣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선광, 세방,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들이 한꺼번에 폭락한 것은 지난 24일이었다. 

이에 금융당국과 검찰이 주가조작에 대한 수사에 나선 가운데, '회장님'들의 일부 지분 처분 시점이 주가 폭락 직전이었던 만큼 주가 조작을 미리 알고 매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왼쪽부터)다우데이타, 서울가스 최근 5년 주가 추이. (사진=구글 금융)

■ 김익래 605억·김영민 456억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해당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팔았다. 처분단가는 주당 4만3245원, 이를 통해 605억원(지분 3.65%) 규모를 현금화했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도 지난 1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서울가스 10만주(지분 2.0%, 11.54%→9.54%)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45만6950원으로 약 456억원을 현금화했다. 

동생인 김영훈 회장이 최대주주인 대성홀딩스도 지난 3월 2일 서울가스 지분 538억여 원어치(지분 2.4%)를 시간외매매로 팔기도 했다. 대성홀딩스와 서울도시가스는 형제 업체다. 해당 매도로 대성홀딩스의 서울가스 지분율은 15.60%에서 13.20%로 낮아졌다. 매도 시점은 비교적 많이 앞섰다. 

시장의 의심이 쉽게 가시지 않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도 공교롭다는 반응 등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좀 이상하고 납득이 안 가기는 하다"며 "공표된 스케줄과 내용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적으로 액션을 취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공정한 거래"라면서도 "섣불리 예단할 순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금감원 다트, 다우데이터 공시)
(자료=금감원 다트, 서울도시가스 공시)
(자료=금감원 다트, 서울도시가스 공시)
(자료=금감원 다트, 대성홀딩스 공시)

■ 폭등 전엔 20차례 매수하기도 

다우데이타 주식은 작년 7월 장중 9700원에서 지난 2월 2일 5만원을 넘는 가격으로 폭등했다. 불과 반 년도 채 안돼 주가 상승률이 400%를 넘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작년 6월 23일부터 7월 20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20차례에 걸쳐 약 3만2000여주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취득단가는 1만원대 초반이었다. 

이날 김 회장 측을 대변한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김 회장이 주가 폭락 직전 다우데이타 지분을 처분한 것과 관련해 '공교로울 뿐이고 우연이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금감원 다트, 다우데이터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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