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사장 "김익래 회장 605억원 매도는 우연, 억울할 것"
키움증권 사장 "김익래 회장 605억원 매도는 우연, 억울할 것"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4.2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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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다우데이타 하한가 2거래일 전
단가 4만3245원에 블록딜로 140만주 처분
수사 불가피 지적엔 "당국이 그렇게까지 안 할 것"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28일 그룹사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작전세력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다우데이터 보유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공교로울 뿐이고 우연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폭락 전 기막힌 매도 타이밍으로 금융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해진 점에 대해선 "당국이 그렇게까지 하진 않으실 것"이라며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 언제든지 오픈할 수 있다"고 했다.

황 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에 참석하기 전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황현순 사장은 "우연이고 공교로운 일"이라며 "우연의 일치가 아니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고 반문했다.

황 사장은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며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보유지분을 시간외매매로 팔아 605억원(지분 3.65%)을 현금화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4만3245원이었다.

(자료=금감원 다트, 다우데이타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자료=금감원 다트, 다우데이타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이로부터 2거래일 뒤인 지난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의 폭락사태가 불거지면서 마치 사전에 작전세력의 실체나 시세조종이 이뤄지고 있던 사실도 인지한 듯한 매도였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8개 종목은 H투자컨설팅업체의 라모 대표와 작전 세력들이 시중 유통량이 적다는 점을 이용해 수년간 주가를 고의적으로 부양했다는 의혹을 받는 주식들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전날 라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사실상 김 회장을 지목한 데 대해서는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하신다"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건 그냥 엮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라 대표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며 "0.00001%의 가능성도 없고 직을 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는 "한번도 불명예스러운 일이 없었는데 억울하실 것"이라며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을) 사간 바이어는 너무 많이 손해를 봤을 텐데 그쪽에 대해 마음이 무거우시다"고 했다. 

다우데이타 최근 5년 주가 추이. (구글 금융)
다우데이타 최근 5년 주가 추이. (구글 금융)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열린 '퇴직연금 서비스 혁신을 위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불공정거래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이 원장은 "불공정거래에 대한 엄정한 대응은 시장 신뢰성 확보의 기본 요소"라며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문제제기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흘려듣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위 고하라던가 재산의 유무, 사회적 위치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법과 원칙의 일관된 기준으로 가능한 한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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