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리스크' 파장...르노의 경고에 전운 감도는 완성차업계
'노조리스크' 파장...르노의 경고에 전운 감도는 완성차업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2.0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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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28차례 장기간 부분 파업...르노본사 나서서 직접 경고"
"국내 완성차업계의 고질적 문제 노조 리스크"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르노그룹이 직접 경고를 날리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르노그룹이 직접 경고를 날리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르노그룹이 던진 경고로 국내 완성차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 되자, 모기업인 르노그룹이 경고를 날리면서 르노삼성에 위기감이 짙어졌다. 르노그룹은 직접 나서면서 파업을 계속 진행한다면, 로그 후속 물량 배정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이에 르노삼성마저 제2의 GM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는 한편 ‘노조 리스크’가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자동차업계에 발목을 잡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 르노가 던진 경고...“신뢰를 잃으면 신차 배정 없다”

르노그룹의 경고에 르노삼성은 제2의 GM사태를 맞닥뜨리게 될까 긴장감이 역력해진 분위기다.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지난 1일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영상메시지를 통해 노조의 파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르노본사 고위급 임원이 특정 사안에 일침을 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저스 부회장은 영상 메시지에 “계속되는 노조 파업으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새 엔진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 르노삼성의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로그 후속 차량에 관해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생산하는 자동차의 46.7%는 닛산의 북미 수출형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다. 지난 2014년부터 수탁 생산하고 있는 로그는 당장 오는 9월 수출이 만료될 예정이다.

만일 르노삼성에 로그를 대체할 신차 물량배정이 끊기면, 당장 공장가동률은 반토막나고 결국 공장은 문을 닫아야 될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즉, 공장가동률 30%로 밑돌아 폐쇄됐던 GM사태의 악몽이 재현되는 셈이 된다.

그러나 노사 간 이견차가 커 파업이 발 빨리 중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부산공장에서만 총 28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합산하면 총 104시간으로 르노삼성에 기업노조가 생긴 2011년 이래 최장 부분 파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자기계발비 2만133원 인상, 단일호봉제 도입, 특별 격려금 300만원 지급 등 고정비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고정비가 오른다면, 생산비용도 결국 오르게 돼 경쟁에서 물량배정에 불리해질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고정비 인상을 최소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회사 생존에 필요하다는 입장이여서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 글로벌 자동차시장 소용돌이 속 韓 ‘노조 리스크’

르노삼성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업계에서는 '노조 리스크'에 따가운 눈총을 쏟아지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은 임단협 장기화로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올랐고, 현대차와 한국GM은 각각 광주형 일자리 협상과 군산공장 폐쇄에 대한 반발로 1년째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업체의 상당수가 ‘노조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어 새 패러다임을 대응하기는커녕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도태될까봐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중국시장의 판매량 부진, 배출가스 규제 강화, 원‧달러 환율 약세 등 대내외 악재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이 중에서도 ‘고비용 ‧저효율’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글로벌 경쟁력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노사가 합심하기는커녕 갈등만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와중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친환경 기술을 입힌 미래차가 상용화되면서 전통적인 생산 방식과 인력 구조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군살 빼기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GM이 1만4000여명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한 데 이어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닛산, 포드 역시 수 천 명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생상과 화합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공장을 속속 폐쇄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생산기지도 존폐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어느 때보다 노사 간 양보와 합심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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