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에 격랑 속으로"...조선·車 파업 깃발 올렸다
"빅딜에 격랑 속으로"...조선·車 파업 깃발 올렸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2.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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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파업 신호탄 쏘아...현대重 노조도, 파업 나설 듯"
"현대·기아차, 3년 총파업으로 초강수...한국GM·르노 역시 노조리스크"
대우조선해양 거제 본사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 20일 현대중공업 매각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거제 본사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 20일 현대중공업 매각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주력 산업인 조선과 자동차업계가 파업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최근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노동계의 파업을 맞닥뜨리게 됐다. 완성차업계 역시 광주형 일자리 협상의 타결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들고 일어나면서 후폭풍을 맞이하게 됐다.

이처럼 노조의 강경투쟁으로 ‘빅딜’이 원만히 이행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한편, 파업으로 더욱 깊어진 노사 갈등이 업계 위기를 타파하는 데 발목을 잡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현대重-대우조선 노조, 파업行...사상 최대 ‘빅딜’ 가시밭길 예고

조선업계는 ‘1강 1중 체제’ 재편을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내달 초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지만, 양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매각 작업이 꼬이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결과를 진행한다. 줄곧 인수 반대를 외쳐온 만큼 파업 쪽으로 파업을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인수가 구조조정 등을 동반할 우려가 있고,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은 이미 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났다. 지난 20일 진행된 매각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대우조선 노조원 92%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동종업계 세계 1위 기업이면서 세계 조선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현대중공업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까지 양사의 수주 물량이 충분하다면서 "추가적인 인위적 구조조정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노조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들 노조의 파업 움직임은 일찍이 예고됐다. 앞서, 양사 노조는 오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지도부와 대의원이 참가하는 합동 반대 집회를 열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인수 본계약을 내달 8일 체결할 예정이지만, 양사 노조가 파업을 포함한 대규모 집단행동을 계획하고 있어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노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뜻을 모아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기아차, 광주형 일자리 후폭풍...'노조리스크'로 곳곳 신음

자동차업계의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역상생 첫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됐지만, 현대·기아차가 파업을 예고되면서 노사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현대·기아자동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철회를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3년 투쟁'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이들 노조는 ‘반값 연봉’인 광주형 일자리가 전체 노동자 임금을 하락시키고, 지역별 저임금 기업유치 경쟁을 초래해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광주시와 현대차 간 광주형 일자리 협상은 가까스로 타결됐지만, 노조의 반발은 끊이지 않아 고스란히 현대차가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12월6일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반대하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당시 사측은 수 백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13일 현대차가 노조를 상대로 10억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한국GM 역시 지난해 2월 군산 공장 폐쇄이후 계속 노조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르노 삼성 노조도 임금단체협상 지연으로 부분 파업을 이어가면서 국내 완성차들의 노조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다가 국내 자동차 산업은 미국 관세폭탄, 미중 무역 분쟁,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내우외환까지 겹쳐 위기감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노조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경쟁력이 더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암운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노조 리스크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양보와 장기적 관점에서 현안을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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