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백화점도 "1년 내내 세일"...올해도 어둔 경기 전망에 '시즌 특수' 마케팅 열전 이어져
빅3백화점도 "1년 내내 세일"...올해도 어둔 경기 전망에 '시즌 특수' 마케팅 열전 이어져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2.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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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끝나기 무섭게 포스트(post)설 행사에 봄 시즌 마케팅까지...시즌 특수 선점하려 꼬리물기식 세일 이어가는 대기업 백화점들
주요 백화점들이 설 직후 'POST 설' 세일과 밸런타인데이, 새학기, 봄 시즌 마케팅에 발빠르게 돌입했다. '1년 내내 세일'이라는 부정적 시선에도 불구, 어두운 경기 전망 가운데 시즌 특수 선점을 통해 고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왼쪽 위)롯데백화점 봄시즌 마케팅 '새로움을 만나 봄'포스터, (왼쪽아래)신세계백화점 '포스트설 이벤트', (오른쪽위)롯데백화점부산점 밸런타인 란제리대전, (오른쪽 아래)신세계백화점 신학기 원피스x스케쳐스 운동화 이벤트(사진=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주요 백화점들이 설 직후 'POST 설' 세일과 밸런타인데이, 새학기, 봄 시즌 마케팅에 발빠르게 돌입했다. '1년 내내 세일'이라는 부정적 시선에도 불구, 대기업 백화점들은 올해도 어둔 경기 전망 탓에 시즌 특수 선점을 통해 매출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왼쪽 위)롯데백화점 봄시즌 마케팅 '새로움을 만나 봄' 포스터, (왼쪽 아래)신세계백화점 '포스트설' 이벤트 행사장, (오른쪽 위)롯데백화점 부산점 밸런타인 란제리 대전, (오른쪽 아래)신세계백화점 신학기 원피스x스케쳐스 운동화 이벤트(사진=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주요 백화점들의 포스트(post) 설 행사와 봄 시즌 마케팅이 한창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가 2월에 끼어 있어 백화점들이 설 직후 'POST 설' 세일과 밸런타인데이ㆍ새학기ㆍ봄 신상품 마케팅에 발빠르게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1년 내내 세일'이라는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백화점들은 어두운 내수 경기를 돌파하기 위해 '시즌 특수' 선점을 위한 꼬리 물기 마케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POST시즌' 행사 여는 백화점들 

롯데ㆍ신세계ㆍ현대 주요 빅3 백화점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세일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신년 세일 기간에 걸쳐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설 직전에는 본판매를 개시해 세일을 이어갔고 설 연휴에 들어서기도 전에 'POST 설' 행사 홍보에 돌입했다.

'POST 설'이란 설 직후 1주일간 매출이 반짝 오르는 시기로 유통업계에선 이미 전통적인 ‘황금쇼핑 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POST설 시즌은 특히 명절 직후 밸런타인데이와 새학기 전 봄방학까지 겹치면서 여성, 아동, 대학생 등 다양하 고객 층을 아우르는 기획전이 줄을 잇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실질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 1일부터 '고생한 우리 아내’를 위한 특별 행사 등을 열고 고객 잡기에 열을 올렸다.

강남점에서 <모피&코트 클리어런스>행사를 여는 등 각 지점에서 명절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여성 고객들을 겨냥해 겨울용 모피부터 간절기 니트까지 다양한 라인의 여성복을 60~70% 할인 판매중이다.   

28일까지는 신세계백화점 전점에서 ‘새학기 슈퍼위크 행사’를 열고 인기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신학기와 개강일,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새뱃돈과 용돈으로 두둑해진 지갑을 열기 위해 트렌디한 백팩과 단독 스니커즈, 한정판 운동화 등을 대거 선보인다. 

6일부터는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14일 당일까지 전 점포 식품매장 중앙행사장에 특설매장을 열고 유명 브랜드가 참여하는 초콜릿 행사를 펼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초콜릿 외에도 향수, 명품, 잡화, 속옷 등의 매출이 연평균을 웃돈 점에 착안해 이번 시즌에는 상품 폭도 넓혔다. 

롯데백화점은 설 연휴 직후인 7일부터 21일까지 ‘새로움을 만나 봄’이라는 테마로 매장의 내외부를 장식하고 봄 시즌 마케팅과 할인 행사를 선보인다.

특히 ‘새학기 준비’ 컨셉의 ‘미니 웹드라마’를 제작해 신학기 물품을 노출시키고 SNS를 통해 선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백팩, 니트 스니커즈 같은 신학기 물품을 특가 판매하고 개강 시즌에 맞춰 봄 컬러 립스틱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전국 15개 점포에서 '설 연휴 힐링 페스티벌'을 열고 대형 할인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중이며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에서는 '여성의류 봄 특집전'을 열고 10여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중동점은 7일부터 17일까지 프리미엄 책가방 팝업 스토어를 열고 인기 브랜드 신학기 가방을 특가 판매한다.   

'꼬리물기 식 시즌 마케팅', 어두운 경기 전망에 대기업 백화점들에게도 선택 아닌 필수

백화점 세일이 정기 세일에 특정 시즌 세일까지 사실상 1년 내내 이어지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미 '세일이 많긴 한데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 다음 세일때 사면 된다'는 식의 소극적인 반응이나 정가에 대한 불신 의혹이 생겨났다.

이러한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주요 백화점들이 시즌마다 세일 행사를 열고 마케팅 총력전을 벌이는 데에는 대기업 유통사들까지 긴장시키는 '내수 경기 침체'라는 리스크가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연이어 시즌 행사를 여는 이유에 대해 "시즌별로 여는 행사가 매출과 직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요즘에는 고객들이 먼저 시즌에 민감하게 반응해 관련 제품 정보를 따라가기 때문에 고객을 선점하려면 할인 행사와 홍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올해 2월 전망치는 81.1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76.1) 이후 1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보고서에서 특히 내수부진이 심각한 상황으로 2월 내수전망은 43개월 만에 최저치인 85.2를 기록했고 내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소매 업종의 전망도 70.2로 나타나 유통업계의 '설 특수'라는 말도 무색해졌다고 분석했다.

물론 통상 설 연휴가 있는 2월은 조업일수 감소, 건설업 수주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망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감소폭이 크고 전망치가 낮아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가 최악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설 특수라는 말이 무색해진 경기 탓에 빅3 백화점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마라톤 설 선물 판매'에 '꼬리 물기식 시즌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백화점 업계 일각에서는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가 선물세트와 명품 매출은 굳건하다며 경기가 아무리 어려워져도 소득 양극화에 따른 충성고객층이 백화점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낙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계 '큰손' VIP고객들이 백화점 매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외의 매출은 결국 일반 고객들의 각종 잡화 소비를 통해 메꿔야하는 만큼 대기업 백화점들의 마케팅 열전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 이승석 연구위원은 "대기업들은 그동안 수출 비중이 높아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을 덜 받아왔지만 글로벌 경기 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지면서 대기업 유통업체들도 예외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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