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패러다임 맞이한 車산업, 줄줄이 '구조조정' 바람
새 패러다임 맞이한 車산업, 줄줄이 '구조조정' 바람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2.18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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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의 자동차업계...GM에 이어 재규어까지 구조조정"
"부진의 늪 국내 車업계, 구조조정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최근 자동차 판매 수요가 감소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자동차 판매 수요가 감소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외 자동차산업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은 단순한 공장 폐쇄나 인원 감축이 아닌 다가올 자동차산업 패러다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국내 자동차업계의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순발력 있게 구조조정을 단행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전 세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GM부터 제규어랜드로버까지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JLR)는 경영여건 악화로 내년에 최대 5000명의 노동자를 감원하는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JLR는 올해 이미 같은 이유로 레인지로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생산하는 영국 솔리헐에서 노동자 1000여명을 줄이고 울버햄프턴 공장 등의 노동자 근로시간을 단축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도 불확실성 우려를 이유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GM은 북미 5개, 해외 2개 등 자동차 생산공장 7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 지역의 인력 1만40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파장을 몰고 오기도 했다.

그 외 포드나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같은 다른 미국 자동차업체들도 GM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포드는 이미 남미나 유럽 사업체들을 겨냥해 140억 달러에 달하는 경비 절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조정차원이 아닌 급변하는 자동차산업에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 위함이다.

현재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자동차 산업의 호황이 끝물로 접어들었고, 전 세계적으로 연비 기준이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화석 연료 차량에 대한 수요가 쪼그라들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다가 생산보다는 서비스 이용에 초점을 맞춘 공유차나 첨단산업으로 무장한 자율주행차가 새 시장으로 각광받으면서 자동차산업의 체질개선은 시간문제로 다가온 상태다.

현재 도요타, 폭스바겐, 르노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기존 차량 생산기지의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 국내 역시 구조조정 ‘태풍의 눈’...골든타임 놓칠까 우려

국내 자동차업계 역시 구조조정의 가시권 안에 들면서 전운이 돌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중국발 사드 보복으로 휘청했던 국내 자동차업체는 내수 시장 부진, 중국·미국 판매 감소 등으로 부진한 판매량을 거뒀고, 이러한 여파는 부품업계로 직결됐다.

이에 지난 6월부터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리한을 시작으로 다이나맥, 금문산업, 이원솔루텍 등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방진부품 전문업체인 에나인더스트리는 부도가 나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부품 협력사의 1조6000억원대의 상생 자금을 지원하는 등 ‘통 큰’ 지원책을 내놓았으며, 정부도 부랴부랴 자동차 부품업계에 3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긴급수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부품업체 뿐 아니라 완성차업체도 선제적인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자동차기업 1위인 현대차는 지난 2010년 초반부터 디젤차의 생산 비중을 높이며 몸집을 키웠지만, 최근에는 미국 관세폭탄 및 리콜조사, 미중 무역전쟁, 노사 갈등 등으로 실적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조9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4%나 줄었다.

그러나 실적 위기와 체질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법도 하지만, 강성노조의 반대와 정치적 이유로 인력조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산업이 급변하는 시기에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됐다"며 "단기적인 실적 회복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산업에 대비하기 위해 전통적인 생산방식을 손 볼 때가 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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