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완성車업계...현대차‧한국GM에 이어 르노삼성마저
휘청이는 완성車업계...현대차‧한국GM에 이어 르노삼성마저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22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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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이 보수 축소 신고 등의 혐의로 일본 도쿄지검에 체포되면서 르노그룹이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이 보수 축소 신고 등의 혐의로 일본 도쿄지검에 체포되면서 르노그룹이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에 이어 최근 르노삼성자동차까지 줄줄이 악재와 맞닥뜨리면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휘청이는 모양새다.

가뜩이나 내수와 해외시장 모두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따른 노사 갈등에 이어 최근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의 구속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구속...르노삼성 ‘후폭풍’

르노삼성 마저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의 구속되면서 르노삼성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난 20일 일본 검찰은 자사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임원 보수를 허위기재한 혐의로 곤 회장을 체포했다. 르노 회장 겸 CEO를 맡고 있는 곤 회장은 닛산 회장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연맹체의 회장직도 겸직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곤 회장이 결국 물러날 경우, 르노삼성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3년 르노삼성이 닛산 로그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상당 부분 역할을 한 당사자가 곤 회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생산하는 자동차의 46.7%는 닛산의 북미 수출형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로그'다. 당장 내년 9월 르노삼성의 닛산 로그 수출이 만료될 예정이여서 새 일감을 따내야하지만, 곤 회장의 부재 후속 물량 배정이 불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당시 닛산이 로그 생산을 위탁한 것은 당시 생산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인데, 현재 닛산이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춘 것도 후속 배정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르노삼성이 실적 부진과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 난항으로 고심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만일 로그 물량마저 끊긴다면 당장 부산공장은 문을 닫아야 될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르노삼성 측은 이번 사태의 여파가 직접적으론 사측에 미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곤 회장의 닛산 경영 퇴진으로 당장 르노삼성차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르노-닛산은 튼튼한 동맹 관계이고 양사에서도 동맹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공개 표명했다"고 전했다.

■ 노조 리스크 등 악재 산적...순탄치 않은 현대차‧한국GM

현대차와 한국GM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노사 갈등을 매듭지을 여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총파업까지 거론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현대차는 그야 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 3분기 어닝쇼크로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된 데 이어 미국의 자동차 관세부과 문제 등으로 위기가 대두된 상태다. 최근에는 현대차의 주가가 9년 만에 10만원선이 붕괴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둬지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다가 9부 능선을 넘은 ‘광주형 일자리’ 협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2~3개의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달 30일로 재협상을 미루게 됐다. 이러한 와중 현대차 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광주형 일자리에 강하게 반발하며 총파업 결의에 나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세 차례나 불발된 데다가 노조 리스크, 대내외적 악재 등으로 좌초될 가능성도 적지않다고 보고 있다.

한국GM 역시 ‘R&D 신설법인’을 두고 노사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GM이 신설법인 이사회에 GM 본사 소속 주요 임원 6명을 선임하자,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2차 쟁의조정을 신청하면서 총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간 노조는 신설법인에 따른 분할 계획이 구조조정의 사전 포석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경영정상화에 돌입한 한국GM으로썬 노사 갈등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신설법인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데에는 한 치 망설임도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관세 폭탄 등으로 대외적인 악재가 대두된 상황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노사 갈등이 지속되는 것은 산업 경쟁력 저하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며 “업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노조가 합심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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