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BMW사태에...이미 수입차 경쟁구도 격변 '진행 중'
지난해 BMW사태에...이미 수입차 경쟁구도 격변 '진행 중'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1.04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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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와의 격차를 벌리며 벤츠 3년간 수입차 1위 차지"
"반사이익 톡톡히 얻은 아우디폭스바겐, 성장세 기대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BMW코리아의 판매량은 5만524대로,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1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작년 한 해 BMW코리아의 판매량은 5만524대로,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1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지난해 자동차업계를 뒤흔들었던 BMW사태로 수입차 시장 경쟁구도가 격변을 맞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BMW코리아의 판매량은 5만524대로,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2위를 차지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잇따른 화재사고에도 간신히 2위를 지키며 체면은 유지한 듯 보이나, 이미 전년 대비 15.3% 급감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위태로워진 모습이다.

이미 만년 라이벌이었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7만798대의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1위를 거머줬고, 작년 상반기 영업을 재개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만784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매서운 추격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BMW사태가 진행 중에 있어 올해 BMW가 업계 투톱자리를  유지하기가 녹록치 않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 BMM 주춤하는 사이, 벤츠 ‘독주 체제’

BMW가 화재사태로 주춤하는 사이 벤츠가 독주 체체를 굳혀가고 있다.

BMW는 수입차 판매부문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으로 1위에 등극했다가, 2016년과 2017년에 왕좌 자리를 벤츠에 내주었다.

지난해 초 BMW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1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1월2일 BMW 2013년식 X6 차량에서 첫 화재가 발생한 이후 월 2~5건의 주행 중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BMW는 벤츠에 뒤지지 않는 순조로운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에 국토부가 7월 26일 BMW차량의 10만6317대 자발적 리콜을 발표했지만, 이미 같은 달 11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BMW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그럼에도 당시 BMW의 판매량은 끄떡없었다. BMW의 7월 판매량은 3959대로, 전년 동원 3188대보다 소폭 높았으며 같은 달 벤츠 판매량 4715대와 견주어도 비등비등한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화재사고에 BMW는 결국 국민적 공분을 사게 됐으며, BMW차량의 주차장 출입을 금지하는 ‘BMW포비아’ 현상까지 나타나게 됐다.

이에 8월6일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고, 급기야 국토교통부가 같은 달 14일 리콜 대상 차량에 한해 ‘운행 제재’까지 명령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논란 끝에 결국 BMW 8월 판매량은 2383대로 전년(4105대)의 반토막 수준으로 꼬꾸라진다. 이후 넉 달간 월간 2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는데 그치면서 한 해 장사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같은 기간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벤츠는 9월 재고물량 부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10월 6371대, 11월 7208대, 12월 7310대로 BMW와의 격차를 벌려나가면서 올해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양대 산맥이었던 벤츠와 BMW의 경쟁구도가 BMW사태로 무너지면서 한 동안 벤츠의 독주체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화려한 복귀 마친 아우디폭스바겐...업계 반등 노리나

지난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추격도 BMW에게 위협적이었다.

작년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1만2450대, 1만5390대를 팔면서 수입차 업계 판매량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10개월 간의 판매량에도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화려한 귀환을 한 셈이다.

'디젤 게이트' 여파로 판매 중단에 들어갔던 아우디‧폭스바겐은 작년 3월 판매를 재개했다. 당시 아우디 A3과 폭스바겐 파시트의 파격적인 할인공세를 펼치면서 요란한 신고식을 치르면서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갔다.

특히, 9월에는 벤츠의 재고물량 부족과 BMW의 화재사고로 반사이익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수입차 판매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이 BMW 공백에 따른 대체수요를 끌어오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시장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MW의 연간 판매량은 예년 6만대 수준이며, 디젤게이트 직전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각각 3만대가량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게의 판매재개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판매고를 올렸다”며 “BMW의 반사이익이 예상되는만큼 올해 두 브랜드의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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