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름이 성수기인 맥주의 판매량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이나 야외활동이 줄어든 데다 극심한 폭염에 맥주대신 생수나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의 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소용 맥주 판매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맥주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외식 감소 분위기로 영업소용 판매도 크게 줄면서 맥주업계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며 “폭염이 심해지자 알코올 음료 대신 생수나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하락했지만 맥주를 대체할 수 있는 탄산음료(26.5%)와 생수(10.3%), 수박(40.1%)은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예년보다 맥주 매출이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맥주 판매량이 8.1% 늘었지만 평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둔화했다.
반면 아이콜음료가 아닌 음료나 아이스크림 매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컵얼음과 함께 마시는 아이스드링크는 32.2%로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온음료(25.6%), 차음료(18.5%), 탄산음료(16.9%), 생수(16.1%)가 뒤를 이었다.
편의점별 아이스크림 매출도 크게 늘었다.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CU는 전년 동기 대비 15.7%, GS25는 31.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