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료 인상할까 말까... 눈치보는 보험업계
차보험료 인상할까 말까... 눈치보는 보험업계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8.0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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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하반기 인상"...업계 "가격경쟁, 당국 규제에 소비자 눈치까지 봐야" 신중
보험업계 내부에선 차보험이 경쟁, 규제 산업이기에 실제로 자동차보험을 쉽사리 인상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차보험은 경쟁, 규제 산업이기에 실제 자동차보험을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올해 시간당 자동차 공임이 인상되고 폭염에 따른 손해율 급증,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 내부에선 실제 차보험료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더 강하다.

포화상태인 자동차 보험시장에서는 서비스보다 가격 경쟁이 우선시 되다 보니 먼저 보험료를 인상했다간 점유율을 뺏기기가 쉽고, 금융감독원의 압박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 눈치보는 손보업계 "아직 검토 중"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이르면 오는 10월 자동차보험료를 약 3~4% 인상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다수 보험사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거나 "검토 중"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언제, 얼마를 올릴지 아직은 미정이라는 답변이다.

먼저 삼성화재 측은 "손해율이 오르고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올릴 수 있는 요인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인상폭과 시기를 정할 시점은 아직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측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으며, 동부화재도 "검토만 하는 거고, 언제, 얼마냐 하는 건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KB손보 측은 "타보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정도이고, 이렇다할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며 "선두 보험사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동차 공임은 평균 2만8981원으로 8년 전에 비해 약 2.9% 인상된 상태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올랐을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사고가 잦아 손해율이 오르는 실정이다.

■ 가격비교에 당국 압박까지... 차보험료 쉽게 인상 못해

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중 하나는 자동차 보험이 가격 경쟁의 중심에 놓여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보험은 서비스가 거의 동일한데다 인터넷 가격 비교를 통해 다른 보험사로 갈아타기도 쉽다"며 "보험료를 올리면 당장 수입이 늘지는 몰라도 시장 점유율이 갑자기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차보험료는 관심을 크게 받는 물가 요인 중 하나"라며 "소비자 물가 지수를 높이는데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감독 당국의 압박도 무시할 수 없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6일 오전 금융위원회 직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최근 온라인 전용보험 확산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인하요인도 있다"며 "실제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와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보사들이 오는 10월경 자동차보험료를 3~4% 인상하려는 계획을 세우자 사실상 보험료 인상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보험료에 대해 당국에서 실제 이만큼 내려라 지시를 하는 건 아니지만 과거에 규제 대상이었던 적도 있어 보험사들이 눈치를 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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