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커피 찾는다...술집 2000년 이후 최악 불황
술 대신 커피 찾는다...술집 2000년 이후 최악 불황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6.27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문화 변화 등으로 주점과 식당 업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커피전문점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소비문화 변화와 경기침체로 주점과 식당 업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커피전문점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혼술’ ‘혼밥문화와 소비침체 등으로 술집 영업실적이 거의 20년만에 최악을 맞이했다. 반면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커피숍은 성행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의 서비스업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4월 기준 주점업의 생산지수(불변지수, 이하 동일)97.3으로 잠정 집계됐다. 4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흥주점·나이트클럽·생맥주 전문점·소주방·토속주점 등 주점업에 속하는 업종의 물가상승 영향을 제외한 매출총액이 집계 후 4월 기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생산지수는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식당 영업도 마찬가지다. 올해 4월 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93.6으로 4월 기준으로는 2005년에 92.0을 기록한 후 최근 13년 사이에 가장 낮았다. 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커피 전문점이나 다방 등의 영업 상황이 주점이나 음식점보다 상대적으로 좋았다.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비알코올 음료점업의 올해 4월 생산지수는 143.84월 기준으로는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이 업종의 생산지수는 20157월부터 올해 4월까지 34개월 연속 전년 동기보다 높아졌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음식점 등은 별다른 진입장벽이 없어서 외식업 자체가 이미 과포화 상태"라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나 청탁금지법의 여파로 영업 부진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간편 가정식을 사서 집에서 먹거나 이른바 '혼술'·'혼밥'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외식 자체가 줄어드는 등 트렌드가 변했고 가계의 소비 여력도 줄어 식당이나 술집의 매출이 감소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