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 예고된 재앙...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위기 ‘깜깜’
기내식 대란 예고된 재앙...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위기 ‘깜깜’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7.06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기내식 대란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부실 경영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기내식 대란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부실 경영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아시아나 항공이 기내식 공급차질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전체의 나빠진 재무상태 때문에 이미 예고된 사태였다는 시각이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위기가 이어져 온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총수교체 움직임과 함게 그룹 경영권 자체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6일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서울 도심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경영진 교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부족 대란 사태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이 안정화 단계라고 밝혔지만 저질 기내식과 안전 정비 문제 등 각종 문제들이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문제들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재인수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기내식 업체를 무리하게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경영진 교체 요구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전업주부였던 박삼구 회장의 딸 박세진씨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기내식 대란은 박 회장의 무리한 경영으로 인해 촉발됐다.  앞서 박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그룹 전체 위기를 초래했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재매각했고 금호고속,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알짜배기 계열사들도 팔았다

이후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계열사를 되찾는 과정에서 그룹의 캐시 카우인 아시아나가 돈줄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는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이 599%에 이를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내년부터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동성 위기가 계속된 금호아시아나는 결국 서울 신문로 본사 사옥까지 매각하고 비행기 격납고까지 저당 잡혀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등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경영을 자초한 박 회장이 이번 기내식 대란의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었던 '예견된 사태'였다""승객과 직원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하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기내식 서비스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