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몸값, ‘부담금’으로 명암 갈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몸값, ‘부담금’으로 명암 갈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6.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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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대상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8조3658억5000만원으로 4월달보다 0.46% 하락했다.(사진=연합뉴스)
송파구 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대상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8조3658억5000만원으로 4월달보다 0.46% 하락했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몸값이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의 적용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포현대아파트의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통보로 ‘세금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부담금을 짊어질 아파트는 시가총액이 하락했고, 부담금을 피해간 단지들은 시총이 증가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대상인 5만9912가구의 시가총액은 6월 현재 총 97조6411억6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4월 말보다 0.12%(1162억4000만원) 감소한 것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대상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90조9540억6000만원으로 처음 9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올해 4월 말 97조757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 5월부터 시총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5월 서초 반포현대아파트의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통보로 인해 재건축 시장에 '부담금 공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올해 첫 부담금 통보 단지로 이목을 끌었던 반포현대는 조합원당 부담금 예정액이 당초 조합 측 예상액인 850만원보다 16배나 높은 1억4000만원으로 책정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대치 쌍용2차 등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수 억원대의 부담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되면서 거래가 끊기고 가격도 약세로 돌아선 바 있다.

특히, 강남 4구 재초환 대상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총 85조8614억1000만원으로, 4월 말보다 0.18%(1527억6000만원) 줄었다. 이는 서울 평균 감소폭보다도 큰 것이다.

이 중 송파구의 재초환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8조3658억5000만원으로 4월 말 대비 0.46%(849억3000만원) 하락해 같은 강남권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간 서울 재건축 단지 3만3109가구의 시가총액은 6월 현재 52조5643억3000만원으로, 4월 말 대비 1.99%(1조279억1000만원)나 늘었다.

이들 단지는 작년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면서 재초환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단지별로 호가가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7월 이후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부담금 예정액이 속속 통보되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여부에 따라 가격이 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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