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포털업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간편결제 전쟁이 시작됐다. 25일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출시해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쇼핑을 특화해 경쟁에 나섰다. 결제 뿐 아니라 환불과 송금도 원클릭으로 가능하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맞불을 놓고 있다. 전기세와 지방세도 납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 네이버페이 '환불'과 '송금'도 원클릭으로
네이버페이는 모바일 쇼핑에 강하다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상품 검색부터 결제, 환불까지 원클릭 서비스로 이어진다.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네이버 가맹점에서 별도 절차없이 결제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유사하다.
네이버페이는 한 걸음 더 들어가 쇼핑 후 환불하는 과정까지 서비스 기능에 추가했다. 간편결제 후 발생하는 이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사용자가 상품 거래를 취소하려면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가맹점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아울러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에서 카드결제와 은행송금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카카오는 카드결제와 송금을 두 부분으로 나눴다. 카드결제는 카카오페이, 은행송금은 뱅크월렛카카오로 서비스를 이원화했다.
♦ 카카오페이 전기세 납부 등 생활밀착 서비스 강화
카카오페이는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이용자수로는 44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신용카드 이용자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설치한 후 카드정보만 등록하면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택시 이용과 전기세 납부 등 범용성을 내세워 생활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 연말부터는 지방세도 카카오페이로 납부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지불 및 납부’ 기능을 카카오페이로 모두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카드결제와 은행송금 기능을 일원화하기 위해 뱅크월렛카카오를 카카오톡에 집어넣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카카오페이 가맹점수 부족..네이버페이 중소형 가맹점 한계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가맹점 확보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카카오페이는 가맹점 수가 부족하고 네이버페이는 가맹점이 대부분 중소형 판매자에 쏠려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50여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중대형몰 중심으로 가맹점을 2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5만3000곳의 가맹점을 확보한 네이버페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네이버페이는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네이버에 상품DB를 제공하고 있는 중소규모 판매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