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싹쓸이’ 예고 토스증권 출범에도 ‘시쿤둥’한 증권가, 왜?
‘밀레니얼 싹쓸이’ 예고 토스증권 출범에도 ‘시쿤둥’한 증권가, 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1.1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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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증선위 본인가 상정...토스증권, 연내 출범 목표
간편거래보다 중요한 것은 '브로커리지 기반'
증권가, 토스 특성엔 ‘기대’ 경쟁력엔 ‘시쿤둥’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이날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 법인 ‘토스준비법인’에 대한 금융투자업 본인가 안을 상정한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이날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 법인 ‘토스준비법인’에 대한 금융투자업 본인가 안을 상정한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토스증권(가칭)이 이르면 내달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출범 이후 기존 증권사들보다 더 간편하고 쉬운 주식거래 서비스로 2030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증권업계도 토스증권이 새롭게 선보일 주식거래 시스템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는 토스증권의 등장이 기존 증권사들의 리테일 사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오늘 증선위 본인가 상정...토스증권, 연내 출범 목표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업 진출 성공이 가시화하고 있다. 토스준비법인은 출범하게 되면 상호명을 ‘토스증권(주)’으로 바꾸고 대표는 박재민 비바리퍼블리카 증권준비법인 사업총괄이 맡을 예정이다.

11일 금융당국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이날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 법인 ‘토스준비법인’에 대한 금융투자업 본인가 안을 상정한다. 이날 증선위에서 본인가 승인이 확정나면 다음주 열리는 금융위 정례 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거친 후 한달 내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현재 토스증권은 무난하게 본인가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5월 30일 증권사 설립을 위한 금융투자업 예비 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하지만 당시 금융당국은 토스가 보유한 129억원의 자본금 75%가 부채성격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인 점을 놓고 자본구조 불안정성이 우려된다며 절차를 중단했다. RCPS는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토스는 지난해 11월 기존에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토스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 주주의 동의를 얻어 자본금 75%를 차지하는 RCPS 전량을 상환권이 없는 CPS로 전환했다.

이어 올해 3월 예비인가를 통과한 토스증권은 8월 말 본인가 신청을 냈다. 토스증권이 이날 본인가에서 통과된다면 지난 2008년 IBK투자·KTB투자증권 이후 약 12년 만에 새로운 증권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토스증권은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로, 출범하면 박재민 비바리퍼블리카 증권준비법인 사업총괄이 대표이사를 맡을 계획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위 의결이 끝난 후 토스준비법인의 상호명을 ‘토스증권(주)’로 바꿀 예정이다.

간편한게 다가 아니다...증권가, 토스 특성엔 ‘기대’ 경쟁력엔 ‘시쿤둥’

토스증권은 주식, 채권 등의 거래를 중개하는 브로커리지만 한정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보다 쉽고 간편한 시스템을 구축해 2030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포석이다.

토스증권은 금융위 인가 단위를 ‘투자중개업’으로 신청했다. 즉 주식·채권·펀드 등 증권 중개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는 뜻이다. 토스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들의 MTS보다 직관적인 사용자경험·사용자환경(UI/UX)를 바탕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2030세대가 좀 더 친숙하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출범 초기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주식, 집합투자증권 판매로 점차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여년 만의 새 증권사 등장에도 증권업계는 다소 무덤덤한 분위기다. 혁신적인 리테일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의 장점만으로 증권사를 꾸려 나가기엔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올 들어 동학개미라 불리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하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가 호황을 맞았지만, 이 수익만으로 시장에 안착하기가 녹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탁수수료의 경우에는 이미 다수 증권사들에서 주식 매매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다시피 하고 있어 고객을 유인할 당근책이 되기가 어렵고, 여기에 증시 활성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가늠할 수 없는 점도 불안을 더한다.

무엇보다 브로커리지 기반을 쌓는 것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 ▲시스템 안정성 ▲투자관련 인프라 ▲리서치 등의 기반을 다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그러면서도 업계 대다수 관계자들은 “리테일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에 없던 사업모델을 내놓으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데는 입을 모았다. 토스증권이 내세우는 ‘쉬운 투자·간편한 투자’라는 타이틀의 현실화를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총동원 됐을것이란 시각이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거래에서 간편하다는 장점보다는 시스템 안정성과 리서치, 투자 인프라 등이 중요도 우위를 차지한다”라며 “토스증권이 기존 증권사들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특수하게 브로커리지 덕을 봤지만 그럼에도 증권사의 주 수익은 대부분 투자은행(IB)과 해외 인수합병(M&A) 자산관리(WM) 쪽이다”라며 “토스증권은 브로커리지 기반을 초반에 얼마나 잘 잡아 나가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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