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항공·여행주 '최고가 경신' 랠리...담아야 하나
날개 달린 항공·여행주 '최고가 경신' 랠리...담아야 하나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1.13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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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최대 피해주 항공·여행주...2~3일간 연일 ‘52주 최고가 경신’
운송주 날개 달린 배경은 ‘백신·실적’ 기대감...증권사, 목표가 올려잡아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2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2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주로 꼽히는 항공·화물·여행 등 운송주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연말까지 운임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운송주에 대해, 그간 정책적 지원으로 겨우 연명하던 수준에서 자체적인 펀더멘털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평가와 함께 운송주에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를 내고 있다.

코로나 최대 피해주 항공·여행주...2~3일간 연일 ‘52주 최고가 경신’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타를 맞이한 항공·화물·여행 등 운송주가 이번주 들어 상승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대한항공, HMM, 노랑풍선 등 항공·화물·여행주들이 잇달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장중 2만695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13일·5000원), 제주항공(11일·1만7050원), 노랑풍선(11일·2만7300원), 티웨이항공(13일·3340원), HMM(12일·1만5250원), 대한해운(13일·3090원), 팬오션(12일·4880원), 모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몇 번의 반짝 상승세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줄곧 내림세를 나타내던 상황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당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가 내려지면서 국제 여객 운항은 사실상 마비됐다. 이에 따라 국제선 여객 운송실적 전년에 비해 97% 가까이 급감했다.

상반기 증권사들은 항공 등 운송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모두 해외여행 중단에 따른 직격타를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2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및 여행수요 급감에 따른 항공사들의 신용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정부의 대규모 정책적 지원만으로 신용등급을 유지하기엔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월 28일 “정책적 지원보다는 ‘펀더멘털’이 신용도를 결정한다”며 “코로나19 상황 하 신용도 판단 시에는 위기를 견뎌낼 수 있는지, 그리고 영업과 재무 펀더멘털을 방어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신평은 대한항공(BBB+)과 아시아나항공(BBB-)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운송주 날개 달린 배경은 ‘백신·실적’ 기대감...증권사, 목표가 올려잡아

실적 악화 및 여행수요 급감이란 악재로 연일 급락세를 나타냈던 항공·여행 등 운송주의 급등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백신 개발에 따른 일상으로의 복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9일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투여 7일 후 90%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조만간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을 염두하고 항공주에 접근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등의 빅파마 백신후보 물질이 연내에 긴급승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김 연구원은 “여객 수요의 회복 시점이 불확실한 점은 부담 요인으로 향후 수요의 회복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며 대한항공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종전 2만3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1.7%로 각각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컨테이너 운임지수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시황의 강세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국 및 유럽 항로에서의 견조한 물동량 증가세가 3분기 초부터 나타나고 있다”며 “컨테이너 용선시황도 초 강세 국면 진입, 컨테이너 용선료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HMM은 컨테이너 운임 강세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2.2%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0.8% 상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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