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차 놓칠라...규제 발표 후 신용대출 ‘나흘만에 1조 폭증’
대출 막차 놓칠라...규제 발표 후 신용대출 ‘나흘만에 1조 폭증’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1.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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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0조5064억원...나흘 만에 1조12억원↑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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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을 조인다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발표되자 신용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한 직후 14∼15일 주말임에도 온라인 비대면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A 은행의 경우 719건, 금액으로는 304억원의 신용대출이 단 이틀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이는 불과 1주일 전 주말 약 70억원(348건)의 4배를 웃도는 규모다. 같은 기간 B 은행의 신용대출도 67억원(234건)으로 직전 주말의 27억원(155건)의 약 3배에 이른다.

국내 5대 주요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들어온 개인신용대출 신규취급 건수와 금액도 규제 발표 후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0조506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책 발표 전날인 12일 이후 불과 나흘 만에 1조12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대책이 발표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5대 은행이 받은 신규 신용대출 신청 건수는 2만149건이었다. 한 주 전 같은 기간(6∼9일, 1만4600건)보다 6000건가량 늘어났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15, 16일 신용대출 신청 고객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접속 지연 현상까지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지난 13일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을 조이는 방향으로 규제를 예고하자 규제 실행 시점인 30일 전에 신용대출을 받아두려는 사람들이 은행 창구로 몰려드는 모양새다.

당국은 이달 말일부터 연 소득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넘기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40%(비은행권 60%)를 적용키로 했다. 또 1억원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이 1년 내에 부동산규제지역 내의 주택을 구입하면 신용대출을 회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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