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울리는 전산사고 언제까지...키움증권, 리테일 1등 책임감의 무게는
‘개미’ 울리는 전산사고 언제까지...키움증권, 리테일 1등 책임감의 무게는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20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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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3Q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22.8% 역대 최고
3분기 수수료수익 전년比 250%↑
올해만 8번, ‘전산사고 최다’ 불명예...“책임감의 무게 생각해야”
이현 키움증권 대표. (사진=키움증권)
이현 키움증권 대표. (사진=키움증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키움증권이 3분기에 또 한번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개인투자자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키움증권은 ‘리테일 1위’라는 명예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전산사고 최다 증권사, 일명 ‘먹통증권사’라는 불명예 또한 함께 안았다. 명예 회복은 차치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가장 많은 증권사로서 책임감의 무게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키움證, 3Q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22.8% 역대 최고..수수료수익 전년比 250%↑

키움증권이 동학개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도 키움증권의 3분기 호실적을 예상하며 업계 내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테일 강세가 지속되면서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가 이어지며 타 증권사에 비해 개인 시장점유율이 독보적으로 높은 키움증권이 또 한차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BNK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3분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0.8% 증가한 3270억원으로, 신용거래융자 증가에 따른 신용공여이자 및 대출금이자 증가로 이자 이익은 102.7% 증가한 19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3분기 호실적 전망에 대해 "일평균 거래대금 역대 최대규모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에 기인한다"며 "이자이익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3분기 예상 지배순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203% 급증한 20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나 리테일 업황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리테일 비대면 채널 경쟁력이 높은 증권사가 향후 주가 측면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업종 최선호주는 키움증권으로, 키움증권은 온라인 기반 리테일 점유율 1위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키움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2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중 국내 주식의 일 약정금액이 19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주식부문은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또 해외주식 부문에서도 3분기 누적 약정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1860% 증가했다. 개인 시장점유율에서는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3분기 개인 시장점유율 29.6%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작년 3분기 이후 30% 안팎을 넘나들며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올해만 8번, ‘전산사고 최다’ 불명예...“책임감의 무게 생각해야”

키움증권은 ‘땡큐 개미’를 외칠 만큼 개인투자자의 덕을 보고 있지만 시스템관리 부실과 관련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전산시스템 개선 작업을 해왔지만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며 일명 ‘먹통증권사’라는 오명을 썼다. 일각에서는 먹통증권사라는 회사의 명예는 차치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리테일 1위 증권사’로서의 책임감의 무게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3년간 시스템 장애 사고가 가장 잦은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온라인 위탁매매 업계 1위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키움증권에선 지난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17회의 사고가 발생해 211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 기간 피해 보상 금액 규모만 60억 9500만원에 달했지만 이는 보상률로 보면 67.26%에 그쳤다. 나머지 32.74%는 아직까지도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홍 의원은“촉각을 다투는 증권시장의 특성상 단 몇 분의 시스템 사고가 투자자들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금융사들은 평소 시스템 개선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키움증권의 전산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던 때는 국내 주식 거래량이 가장 활발했던 지난 3월이었다.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는 3월 9일에 이어 13일에도 접속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등락을 반복하던 오전 9시 5분부터 약 10분간 시스템 장애 현상이 발생하며 매수·매도 주문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이어 27일 오후에는 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두 전산 장애가 발생하며 주문체결 내용을 확인할 길 없는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다.

투자자들은 “장애가 심각했으나 키움증권 측은 ‘단순 조회 지연’이라는 공지만 내걸 뿐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다”거나 “금융감독원 민원을 우선 취소하면 빠른 시일 내 보상을 해주겠다며 ‘파렴치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다만 금감원 민원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금감원에 민원이 들어가면 금감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 절차를 회사 측에서 시작할 수 없다”라며 “보상 절차를 안내한 부분을 투자자가 오해한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시스템 사고 발생 이튿날인 3월 28일 서비스 정상화를 공지하며 “서비스 오류는 당일 주문 및 체결 데이터 급증으로 인해 발생했다”며 “개전 작업을 통해 시스템이 안정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MTS/HTS 전산사고는 그 이후에도 3차례나 더 발생했다.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던 4월 21일, 키움증권의 HTS 시스템은 마이너스 호가를 인식하지 못하고 강제로 멈춰버렸다. 이에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유가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청산할 수 없었다. 특히 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모두 날리거나 강제 반대매매를 당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이어 6월 12일엔 개장 직후 약 한 시간 가까이 계좌입금 먹통으로 투자자들의 불편을 초래했고, 8월 31일엔 HTS에서 투자자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이 자동으로 매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테슬라 주식이 5:1로 액면분할한 첫 거래일이었던 이날, 주식 일부가 액면 분할가에 준하는 가격에 투자자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 매도 처리된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전산사고는 거래량이 많을 경우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의 투자로 각종 이윤을 내며 먹고 사는 증권사에서 나올 해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대한의 보상은 당연한 것이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고를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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