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잡아라...카드사, ‘라이언·그리즐리’ 캐릭터 전쟁 치열
밀레니얼 잡아라...카드사, ‘라이언·그리즐리’ 캐릭터 전쟁 치열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16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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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만으로 차별화 어렵다..인기 캐릭터 카드 출시 봇물
신한카드 미니언즈 시리즈 카드, 90만장 육박
KB국민 '펭수' 6개월여만에 41만장 넘어
카드사들이  인기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담은 체크·신용카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사진=각 사)
카드사들이 인기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담은 체크·신용카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드사들이 카카오프렌즈·펭수 등 다양한 인기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담은 체크·신용카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개성과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카드사들이 선보인 캐릭터 카드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 등 대다수 카드사들이 카카오프렌즈부터 펭수, 인기 인기 코미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적용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지난 13일 카카오프렌즈 ‘콘’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한 '카카오페이 신한 콘 체크카드(콘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은 없애고 이용 횟수에 따라 혜택도 늘어나도록 구성해 10대부터 20대까지 체크카드 사용빈도가 높은 젊은층을 공략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미니언즈 체크 ▲미니언즈 딥드림 플래티넘 ▲에스라인(S-Line)체크 미니언즈 등 미니언즈 캐릭터를 담은 신용·체크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신한카드의 미니언즈 시리즈는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 9월 현재까지 발급자 수가 총 89만장을 넘어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캐릭터 카드는 젊은 연령층의 유입을 위해 만들어진다”라며 “특히 미니언즈는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면서 자녀를 둔 고객들이 아이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가 올해 초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를 카드 디자인에 담아 선보인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이달 15일까지 발급 41만장을 찍었다. 통상 체크카드는 연간 기준으로 30만장 이상 발급되면 이른바 ‘대박 상품’으로 분류되는데 펭수카드는 출시 26일 만에 이미 발급 20만장을 넘어선 바 있다.

NH농협카드는 카툰네트워크 인기 애니메이션인 ‘위 베어 베어스(We Bare Bears)’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에 장착한 ‘에어머니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에어머니 체크카드는 지난 5월 비씨(BC)카드와 함께 출시한 에어머니카드의 체크카드 버전이다. BC카드 페이북(paybooc)을 통해 원하는 전 세계 항공권을 적립된 에어머니(Air Money)로 할인받을 수 있는 항공 특화 카드다. 에어머니 1포인트는 1원의 가치를 지닌다.

앞서 지난 4월 카카오뱅크가 신한·KB국민·삼성·씨티카드와 협업을 통해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을 전면에 내세운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는 총 4종으로 ▲카카오뱅크 신한카드 ▲카카오뱅크 KB국민카드 ▲카카오뱅크 삼성카드 ▲카카오뱅크 씨티카드로 ‘카카오뱅크 신용카드’에 각 카드사의 이름을 붙인 형태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해당 카드는 지난 9월 말까지 출시 5개월 만에 카드 발급 신청자수가 40만을 넘겼다.

카드사들이 인기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혜택과 부가서비스 탑재로는 차별화를 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체크카드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성년자,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젊은 소비자들을 미리 선점해 락인(잠금) 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이기도 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엔 카드가 넘쳐나고 혜택과 서비스만으로는 차별화를 꾀하기가 어렵다”면서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라도 젊은층을 공략할 무기가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인기 캐릭터를 디자인에 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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