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효자로 떠오르는 'e스포츠'...너도나도 e스포츠 마케팅
식품업계 효자로 떠오르는 'e스포츠'...너도나도 e스포츠 마케팅
  • 김새봄 기자
  • 승인 2020.07.0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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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자 공략까지 가능
롯데제과 ‘월드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T1 소속) (사진=연합뉴스)
롯데제과 ‘월드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T1 소속)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신라면, 백산수… 농심이 스포츠를 통해 마케팅한 제품들이다. 이 중 신라면은 중국에서 매출을 40배 증가시키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렇게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스포츠’와 ‘식품’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붕어빵의 팥처럼 시너지를 내고 있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스포츠보다 온라인을 통해 시청이 가능한 ‘e스포츠’가 주목을 받게 되자 최근 식품 업계들은 이제는 ‘스포츠’에서 ‘e스포츠’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e스포츠’는 식품업계의 주요 타깃인 젊은 층의 시청률이 높으며 국경을 넘어선 인기로 ‘코로나19’로 인해 소통이 막힌 글로벌 소비자들도 공략할 수 있는 식품업계의 비밀 병기다.

■ 스포츠 마케팅의 원조도 e스포츠로 눈길 돌리다

농심은 지난달 온라인게임 스포츠단 운영을 통해 e스포츠 분야에 진출한다고 공식화했다. 농심은 e스포츠팀 ‘팀 다이나믹스’에 대한 인수 협약을 맺고 2021년 출범 예정인 한국 프로게임 리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팀 다이나믹스는 2016년 창단된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이다. 한국 프로게임 리그는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프로게임 리그 협회(LCK)가 운영주체로 심사를 통해 9월 말 총 10개의 팀을 선정한다. 농심은 9월 말 팀 다이나믹스의 한국 프로게임 리그 가입이 확정되면 리그 가입비와 운영비 등을 투자해 해당 팀을 최종 인수한다. 이후 팀 다이나믹스의 메인 스폰서가 되어 ‘팀 다이나믹스’가 한국 프로게임 리그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를 지원한다.

농심은 1999년부터 한중일 국가대항전 형식의 ‘신라면 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운영하기도 했다. 스포츠 마케팅에는 이미 경험이 있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 바둑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스포츠다”라고 말하며 “바둑이라는 하나의 스포츠를 통해 한중일 소비자 모두에게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포츠 마케팅으로 이미 중국에서 40배 넘는 매출을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둔 농심이 왜 'e스포츠로 눈을 돌리는 것일까.

농심 관계자는 “e스포츠는 국경과 지역을 넘어서는 소통채널이다”라며 “스포츠 중에서도 젊은 층들이 즐겨 하는 e스포츠를 활용해 동남아시아·유럽·미국·호주 젊은 층을 공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e스포츠는 동남아시아·유럽·미국·호주 등 전 세계에서 이미 인기 있는 스포츠다"라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e스포츠팀과 파트너십 맺기도 해…

한국야쿠르트는 챌린저스팀 브리온 블레이드와 네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e스포츠 분야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브리온이스포츠는 지난달 18일 브리온 블레이드와 한국야쿠르트의 네이밍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면서 팀명을 ‘하이 프레시 블레이드’로 변경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향후 브리온이 LCK 프랜차이즈 시장에 입성할 경우 추가 3년간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가능성도 열어뒀다. 브리온은 팀 재정 안정화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케팅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이번 파트너십의 의미를 전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오래된 식품회사들은 젊은 층의 인지도가 적은 편이다”라며 “그 친구들의 관심은 게임이므로 젊은 층에 하이프레시를 노출해 홍보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매출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인지도가 분명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야쿠르트와 ‘브리온 블레이드’와의 추가 계약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 롯데제과, e스포츠팀 선수 ‘페이커’...광고 모델로 발탁

롯데제과는 올해 LCK 서머리그 공식 스폰서로 나서는 한편 이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T1 소속)을 ‘월드콘’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e스포츠와 연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작하기도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e스포츠 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e스포츠 모델이 축구나 야구선수들에 비해 수명이 길고,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이 이미 최고 수준에 있기 때문에 e스포츠 모델을 탁월한 광고모델로 꼽는다.

e스포츠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부각 받고 있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시청하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수천 명이 응원하는 야구나 축구를 비롯한 오프라인 스포츠 종목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가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낮다. 야구팀 한 해 운영비가 400~500억 원인데 비해 LCK(한국 프로게임 리그 협회) 리그 가입비는 100억 원 수준이다.

전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겸임했던 숙명여대 서용구 교수는 “e스포츠 선수들은 전 세계 글로벌 스타로 이미 인지도와 선호도가 확보되어 있다”라며 “식품업계가 e스포츠 선수들은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것은 너무 좋은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디지털 콘텐츠 중 한국이 세계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게임이다”라며 “그러므로 e스포츠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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