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미루거나, 강행하거나”...신종코로나에 난감한 건설사
“청약 미루거나, 강행하거나”...신종코로나에 난감한 건설사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2.1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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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2월 청약시장..."당분간 물량 출렁일 듯"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세된 '온라인 모델하우스'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청라힐스자이' 아파트 견본주택 출입구에 관람 불가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청라힐스자이' 아파트 견본주택 출입구에 관람 불가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봄 청약시장에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새 아파트 청약시스템인 ‘청약홈’의 도입으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청약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건설사들은 예정된 청약일정을 미룰 것인지, 강행할 것인지를 고심하기에 이르렀다.

■ “청약일정 미루자”...신종 코로나로 봄 분양시장 ‘출렁’

신종 코로나 사태로 건설사들이 청약일정을 조율하기에 분주하다.

우선 GS건설은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견본주택 개관일을 당초 7일에서 21일로 미뤘다. 현대건설도 인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와 ‘힐스테이트 부평’의 견본주택 개관을 잠정 연기했다.

당초 견본주택 내 예방 장비를 비축해 일정을 소화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개관일을 미룬 것이다. 견본주택은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는 특성상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분양일정을 연기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청약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달 분양시장은 정부의 새 청약시스템 도입으로 물량이 예년보다 2배가량 몰린 상황이다. 기존 ‘아파트투유’에서 ‘청약홈’으로 청약업무를 이관하면서 분양시장이 한 달간의 공백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청약일정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처지다. 청약흥행을 위해서라면 4월15일 총선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기간 만료일인 4월 28일 전에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달 분양물량은 청약홈 시스템 도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분간 총선,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잦은 일정 변동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 "청약일정 어쩔 수 없다"...차라리 ‘온라인 모델하우스’라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정대로 청약일정을 소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건설사들 사이에선 견본주택을 없애는 대신 ‘온라인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방안이 각광받고 있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오는 14일 개관할 예정이었던 경기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견본주택 개관을 취소했다. 대신 온라인 모델하우스를 통해 예비청약자들에게 입지적 특장점, 단지 배치, 세대 내 각실 모형(3D) 등 단지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흥건설도 이달 14일 오픈할 예정이었던 경기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의 견본주택을 온라인 모델하우스로 대체한다. GS건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경기 ‘과천제이드’의 온라인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견본주택 문을 당초 21일 열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했다.

나머지 건설사들은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울이며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에만 경기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 부산 '대연삼정 그린코아 더베스트', 제주 '동흥동 센트레빌', 전남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충남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등 5곳이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견본주택 입구에 비치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방문객의 체온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면,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면서 “북새통을 이룰만한 수도권 분양단지는 일정을 미루거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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