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곳만 흥행"...수도권-지방 봄 분양시장 '온도차' 극명
"될 곳만 흥행"...수도권-지방 봄 분양시장 '온도차' 극명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04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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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릴레이 흥행' vs 지방은 '릴레이 연기'
일부 인기지역만 '세 자릿 수 경쟁률' 등장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청라힐스자이' 아파트 견본주택 출입구에 관람 불가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청라힐스자이' 아파트 견본주택 출입구에 관람 불가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봄철 청약시장에 희비가 갈렸다.

수도권 인기 지역의 분양예정 물량은 제법 좋은 성적을 냈지만, 지방은 비상등이 켜졌다. 분양일정 연기와 흥행 우려로 불안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일부 단지만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될 곳만 된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봄 성수기 시작”...과천·수원·하남 등 수도권 청약흥행 성공

수도권 분양시장은 봄 성수기를 맞이했다. 이 중에서도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과천제이드자이’는 청약열기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달 3일 진행된 과천제이드자이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총 132가구 모집에 2만556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93.6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해당지역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A로, 경쟁률만 49.1대 1에 달했다. 59㎡T(34.0대 1), 59㎡B(30.0대 1), 59㎡C(29.6대 1), 49㎡A(20.1대 1), 49㎡B(19.3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과천제이드자이는 지난달 온라인 견본주택을 열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수만 명이 몰리는 견본주택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취약하다는 판단하에 폐관하고, 온라인 견본주택으로 대체한 것이다.

일단 악조건에서도 흥행대박이 났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2195만원으로, 과천 시내 아파트 시세의 절반 수준인 '로또 단지'로 꼽히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거뜬히 흥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수도권 분양시장은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청약을 마감한 경기도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도 청약흥행을 보였다. 총 1074가구 모집에 15만6505명이 몰리면서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5.7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달 28일 청약을 마친 경기도 하남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도 1순위 청약 경쟁률 104.3대 1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마감됐다.

■ “여전히 꽃샘추위”...지방은 내 집 장만 발길 ’꽁꽁‘

떠들썩한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은 한산한 분위기다.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는 꽁꽁 언 분위기다. 분양시장 분위기마저 침체되자,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 시기를 미루고 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지난달 분양을 진행하지 않은 사업장은 수도권이 5곳, 지방이 10곳이었다. 수도권의 분양물량이 지방보다 갑절가량 많은 점을 고려했을 때, 지방의 이월된 물량은 압도적으로 많은 셈이다. 

부산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를 비롯해 전북 ’군산 금호 어울림‘, 대구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 전남 ’한양 수자인 디에스티지‘, 대구 ’다사역 금호 어울림‘, 충남 ’계룡 푸르지오 더퍼스트‘, 광주 ’힐스테이트 첨단‘, 전남 ’순천 선평리 2차 금호 어울림‘ 등이 분양 연기를 택했다.

올 들어 지방에서 완판에 성공한 단지는 대구 ’청라힐스 자이‘가 유일하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 결과, 394가구 모집에 5만5710명이 몰려 평균 14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초 분양에 나선 부산 '서면 스위트엠 골드에비뉴', 울산 ’동남하이빌‘, 강원 ’평창 엘리엇‘, 충남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제주 ‘서귀포 동흥동 센트레빌' 등은 1순위 완판에 줄줄이 실패했다. 2순위 청약을 진행하고도 미달이 난 곳이 대다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과 다르게 지방은 수요가 적어 코로나19 악재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청약일정 자체가 뒤로 밀려 분양 시즌 적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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