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5대 그룹 또 만났다...靑 잦은 호출에 재계는 ‘진땀’
김상조-5대 그룹 또 만났다...靑 잦은 호출에 재계는 ‘진땀’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8.09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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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정책실장-5대 그룹 경영진, 日수출규제 해법 논의"
"靑-대기업 회동, 한 달여간 7차례이상...피로감 호소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8일 5대 그룹 전문경영진과 조찬 회동을 하고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8일 5대 그룹 전문경영진과 조찬 회동을 하고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5대 그룹 경영진들을 불러냈지만, 재계는 잦은 회동에 불편한 눈치다.

김 정책실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과 만났다.

이번 회동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한 상황은 물론, 정부와 각 기업이 준비하거나 추진 중인 대응 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일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 가동된 이후 청와대와 국내 주요 그룹 경영진 간 만남이 부쩍 잦아졌다. 한 달여간 청와대와 각 부처 장관급들이 대기업 임원을 불러모은 것만 공식적으로 7차례 정도다. 알려지지 않은 비공식적 회동까지 합치면 이보다 횟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청와대는 재계 인사들을 대거 호출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오히려 재계와 대대적인 ‘소통창구’를 직접 마련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7일 김 실장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기도 했다.

이후 10일 청와대는 30대 그룹 기업인들을 초청해 긴급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은 물론이고 포스코 최정우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GS 허창수 회장 등 재계 거물들이 총출동했으며, 총 2시간에 걸쳐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같은 달 23일에는 김 실장이 재계 순위 11위부터 30위까지 기업의 전문경영인을 만나 일감 몰아주기 관행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한 바 있다.

이러한 잦은 만남에 재계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지경이다. 가뜩이나 일본 수출규제 리스크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여서 긴급 호출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현재 주요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각 계열사 간와 협력사 간 긴급회의와 업무보고도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재계 안팎에서는 정치적 이슈에서 불거진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기업인들에게 해법을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기업들은 정치와 경제가 연합해 일본 수출규제에 공동대응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하는 기색이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국산화를 위해 동참하자고 촉구하면서 기업인들의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기술자립으로 국산화를 이루기 힘든 시점에서 ‘요란한 결의’에 선뜻 화답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히려 무조건적인 국산화보다는 공급망 다변화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이슈가 불거진 이후 정부와 기업 경영진 간 접촉이 많아졌다”라면서 “정부는 상시적 소통채널을 구축하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기업들은 요란한 움직임에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꼴이 될 수 있어 적잖이 곤혹스러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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