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발된 광주형 일자리, 협상 장기화...좌초 가능성 고개
또 불발된 광주형 일자리, 협상 장기화...좌초 가능성 고개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19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형 일자리는 임금을 기존의 국내 완성차공장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묶는 대신 광주 인근 빛그린산단에 대규모 자동차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사진=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는 임금을 기존의 국내 완성차공장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묶는 대신 광주 인근 빛그린산단에 대규모 자동차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광주형 일자리'를 두고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투자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초 광주시는 이달 15일까지 협상을 매듭지을 계획이었으나, 1~2개의 쟁점을 두고 입장차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일단 이달 말까지로 협상시한을 미루게 됐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협상단은 16일부터 18일까지 이틀 간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실무자 간 재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협상단은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지역 노동계와 협의를 거쳐 마련한 협상안을 토대로 현대차와 논의를 했으나, 적정 임금, 근로시간 등에서 입장차가 커 끝내 합의에 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협상단은 당분간 실무자 간 협의를 이어가며 이견을 최대한 좁히고 다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당초 국회 예산 심의가 끝나는 지난 15일을 현상 시한으로 보고 합의를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였으나, 데드라인을 넘긴 만큼 이번에는 내년도 예산안의 감액 및 증액을 심사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정에 맞춰 합의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중앙 부처의 동의를 받으면 예결위에서 심사를 받는 것이 가능한 만큼 예결위 일정이 마무리되는 이번 달 말까지 타결을 매듭짓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여야 모두 광주형 일자리에 초당적인 지원을 하기로 한 만큼 예산 심의가 마무리되는 이번 달까지 합의를 끌어낸다면 예산 반영은 어렵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도 이미 투자 의향을 밝힌 상태여서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진다면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고 정부 예산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수 차례 협상에도 진전이 더뎌 협상 타결에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최악의 경우에는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현대차는 당초 시와 맺은 투자 협상안이 아닌 노동계 입장이 대폭 반영된 이번 협상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가 민주노총의 극렬한 반대, 민주노총 산하인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총파업 예고, 자동차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 현대차, 노동계가 얽힌 다자 협상 구조여서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는 게 쉽지는 않다"며 "실무협의를 계속해 이견을 최대한 좁히고 이번 달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