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사만 배부르다?... 백화점‧면세점 독식 넘어 사업확장까지
유통 3사만 배부르다?... 백화점‧면세점 독식 넘어 사업확장까지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8.27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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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빅3로 꼽히는 업체들의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
유통업계 빅3로 꼽히는 업체들의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최근 유통 3사인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유통업계 비중이 커지면서 유통대기업이 배부른 독식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견 기업들도 탄탄한 자리를 차지 했던 면세점은 물론 화장품 산업까지 진출하면서 중소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화점 빅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공시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5.7%를 차지했다. 2015년 88.6%에서 크게 확대된 것이다. 

반면 지난해 AK플라자와 갤러리아백화점, NC백화점 등 나머지 백화점의 점유율은 4.3%에 그쳤다. 

빅3 업체들이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고 매장 혁신 및 사업확장을 지속해온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수년간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이 이동하는 흐름에 발빠른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존 유통대기업의 비중이 컸던 백화점 업계 뿐만아니라 면세점에서도 빅3로 꼽히는 롯데 신라 신세계의 몸집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11월 무역센터점을 오픈하면서 면세시장에 뛰어들었다.

‘빅3’와 달리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갤러리아면세점63은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적자가 이어지면서 오픈 당시 차별점으로 내세웠던 새벽까지의 심야영업을 포기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적자가 쌓이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해 초 임직원 연봉을 삭감하고 제주공항면세점을 정리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중소·중견면세점이 처한 상황은 대기업계열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삼익악기는 지난 5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했고, 시티플러스는 김포공항 면세점을 1년10개월 만에 접었다. 위약금 71억원을 물었지만 임차료 (5년간 1300억원)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SM면세점의 경우 서울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에 위치한 면세점을 6개층에서 3개층으로 줄였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면세점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만큼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유통 대기업들의 독식과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빅3 업체들은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온라인은 물론 최근 리빙과 화장품 영역까지 나서면서 기존 시장의 중견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하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들이 플레이어로 등장할 경우 중소업체들의 매출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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