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중고-렌탈시장 50조원 가까이 급성장...부작용도 늘어
경기불황에 중고-렌탈시장 50조원 가까이 급성장...부작용도 늘어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8.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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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인식이 변하면서 국내 중고시장 및 렌탈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인식이 변하면서 국내 중고시장 및 렌탈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고시장과 렌탈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고 물품 사기와 렌탈 위약금 등 부작용등을 주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렌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8조 7천억 원으로 2011년에 비해 50% 가까이 성장했다. 2020년에는 4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고품 시장 역시 2008년 4조원 대에 그쳤던 것이 현재 약 20조원(중고차 제외)으로 10년 사이 5배 가까이 커지면서 국내 편의점 시장 매출 규모와 맞먹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소비침체와 함께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모바일 렌탈, 중고거래 등의 성장 등이 꼽힌다. 소득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소비 욕구는 멈추지 않아 이러한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급성장의 이면에는 각종 피해 사례와 같은 부작용과 신규 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렌탈 관련 피해는 총 462건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부터 50여건의 피해 상담이 접수됐다. 

상담사유별로 살펴보면 계약해지, 위약금 관련 피해 상담이 전체의 35%로 가장 많았으며, 품질 및 AS 관련 상담(29.5%), 계약불이행(14.5%) 등의 순이었다.

빌린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서비스에 불만이 있는 경우에도 보상을 받지 못하고 위약금을 내야 계약을 해지 해야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해졌다.

중고거래사이트의 사기 사례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공유사이트에는 여름철 인기 가전 및 애플 제품 등의 사기 사례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중고품 시장이 신규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고 시장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의류와 생활가전의 경우 국내 시장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올해도 0.2% 감소가 예상된다. 생활가전 역시 올 상반기엔 매출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유에 구애받지 않는 구매 트렌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렌탈과 중고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는 반면 소비침체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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