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사드 보복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대비 두 자릿 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의 '싹쓸이 쇼핑' 덕이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억43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9억8300만 달러)보다 36.7%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은 따이궁들의 싹쓸이 쇼핑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달 외국인 총매출은 10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1인당 평균 매출은 694달러로 내국인(124달러)의 5.6배에 이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상하이시가 단체관광 재개에 나서면서 중국 황금연휴인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에 국인 단체관광객이 늘어난다면 면세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면세 매출이 계속해서 규모를 불려가는 사이 물류센터는 시름을 앓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전체 통합물류창고의 물류량이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면세점협회는 수출입물류지구를 관리하는 인천공항공사에 제3통합물류창고 건설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인천공항 측은 보류 통보를 내리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물류창고를 세우려면 부지공사를 비롯해 건물 공사까지 최소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당장 공사에 착수해도 2020년 하반기에나 물류창고가 가동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면세점도 강화되는 가운데 이같은 면세시장 성장 속도가 지속될 경우 공항 물류 대란이 벌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빠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