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비재 시장 크긴한데...아직은 시기상조
북한 소비재 시장 크긴한데...아직은 시기상조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6.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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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협력 및 식량지원 단계부터...본격 시장 열리는 데는 시간 걸려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북 해빙모드로 남북한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북한 소비재 시장 개방에도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북 해빙모드로 남북한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북한 소비재 시장 개방에도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소비재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인도적 지원이나 농수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이 우선이며 시장이 본격 개방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 인도적 식량 지원단계부터... 식음료 유통업계도 '준비'

15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현재 북한 인구 2480만 명 중 1천만 명이 영양결핍인 것으로 파악돼 경협 이후 식량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 매년 40t 상당의 쌀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는 2010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중단됐다.

특히 쌀 재고는 지난해 정부 비축량만 186t에 달해 쌀값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농업분야는 비정부기구(NGO)나 지방자체 간의 교류가 가능해 식량지원 외에도 협력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 업계는 남북협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식품·관광 계열사를 앞세워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재 폐쇄된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자사 식음료 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롯데와 함께 개성공단에 초코파이를 납품했던 오리온·해태·크라운 등도 개성공단 재가동 등 진척 상황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역시 개성공단 점포를 운영했던 만큼 대북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아직 미비한 북한 소비시장 규모... 인프라 구축 후 기다려야

소비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2016년 기준 665달러, 1인당 소비는 700달러 수준으로, 전체 소비시장 규모(174000억원)가 한국의 2.6%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 개방 속도와 한국 등 기업의 투자규모에 따라 소비재 시장 규모의 확대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브랜드의 직접 진출은 어렵고 제조업체부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브랜드 업체들이 북한에 직접 진출하기는 어렵지만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나 한국콜마 등이 인건비가 저렴한 북한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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