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에 은행업 타격-보험사도 긴장
미 금리 인상에 은행업 타격-보험사도 긴장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6.1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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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일제히 약세...보험사 지급여력 떨어져, 보험사 해외채권 투자 위축"
금리 인상에 크게 웃을 수 없는 것은 보험업권도 마찬가지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부담이 커졌지만 소비여력은 늘지 않는 소비자들의 보험가입 여력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진=픽사베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보험가입 여력이 더욱 줄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금융-보험업계의 악영향이 우려된다.

당장 대출로 먹고사는 은행 주는 실적 감소 예상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보험업계도 좋지 않다. 보험 신규가입이 감소하고, 기존 계약의 해지로 이어질 수 있으며, 보험사의 지급여력이 감소하고 금리차 발생으로 해외채권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

■ "미국 금리 인상에 은행주 '휘청'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75~2.0%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해 2번째 인상으로 하반기에도 최고 2번 정도 금리를 올릴 수 있게 됐다. 이는 코픽스 등 대출 기준이 되는 금리상승을 유발, 기존 대출 고객의 이자 부담을 높이는 한편 은행 대출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20분 기준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 KB금융 주가가 전거래일에 비해 2.32% 하락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1.93% 떨어지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2.99%), 우리은행(-2.42%)도 비슷하다.

■ "가계부채 부담은 보험가입여력 줄여...보험사 지급여력도 감소"

가계부채 부담은 전반적인 보험상품 가입 여력을 줄일 수 있다. 금리 상승은 대출이자의 상승으로 가계에 큰 부담을 안긴다. 가게의 실질 소득 감소는 보험상품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보험사 실적에도 그리 좋지 만은 않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은 매도 가능채권 평가 손익이 발생할 수 있어 RBC(지급여력) 비율이 떨어지며,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로 인해 환헷지 비용을 더 내야해 보험사 해외채권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고채 시장금리가 올라 저축성보험 이자율이 올라가면 보험료는 줄어들어 보험료가 싸지니 소비자들한테는 좋다"며 "하지만 이것도 새로 가입하는 보험에 국한될 뿐“이라고 밝혔다. 결국 보험사 지급여력도 좋지 않아진다는 것이다.

이미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장에 반영되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올리면 이론적으로는 보험사 운용수익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고 이번에 FOMC가 금리를 올린 건 이미 알려져 있던 사실이기에 보험사에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며 "RBC 비율이 나빠지고 있어 보험사가 대응하는 차원에서 신종자본증권을 이미 발행하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오늘 주식시장에서 보험주도 전반적으로 약세다. 삼성생명(-3.85%). 한화생명(-1.23%), 현대해상(-1.95%), 메리츠화재(-2.63%)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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