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코로나에 줄줄이 ‘쇼크’...2분기 전망은 증권사도 엇갈려
증권업계, 코로나에 줄줄이 ‘쇼크’...2분기 전망은 증권사도 엇갈려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5.1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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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증권사도 무너졌다...한투·한화·SK증권 등 6곳 1분기 적자내
악재에서 빛난 대신·유진·현대차증권, 순익 전년比↑
2분기 실적 전망, 증권가 내에서도 ‘엇갈려’
대다수 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어닝쇼크였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증권업계 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다수 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였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증권업계 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쇼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부진한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를 비롯한 유가증권 트레이딩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나는 등 악재들이 겹친 탓이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증권업계 내에서도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언제까지 갈지에 대한 예상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한국투자증권 등 6곳의 증권사가 적자를 냈다. 적자를 면한 증권사도 지난해보다 최대 96%까지 순이익이 하락하는 등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첫 성적은 ‘어닝쇼크’였다.

최근 4년 내내 순이익 1위를 기록하며 업계 톱을 달리던 한국투자증권 마저도 적자가 났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 19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기록의 가장 큰 원인은 ELS 헤지운용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태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 대규모 트레이딩 손실로 어닝쇼크’라는 보고서에서 “어닝쇼크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트레이딩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트레이딩을 제외한 브로커리지와 IB는 호조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외에 한화투자증권(-223%), SK증권(-148.3%), KTB투자증권(-130%), KB증권(-116.8%), 교보증권(-107.2%)이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피한 증권사들의 사정도 밝지만은 않았다. 지난해까지 한국투자증권과 어깨를 견주며 경쟁했던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순익이 전년보다 36.3% 하락했다. 또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81.9%, 86.9%씩 감소했다. 이밖에 키움증권(95.8%), 메리츠증권(27%) 등 모두 작년보다 순이익이 급감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은 악재 속에서도 선방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51% 증가했다. 주식거래 활성화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한데다 채권 분야에서 수익이 발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증권도 순익이 전년대비 20.7% 늘었다. 신규 개인투자자수 급증에 따른 거래량 증가로 위탁매매 이익이 급증했고, 채권 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하며 대형증권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적을 받았다. 대신증권도 주식거래량 급증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증가했고, 대다수 증권사들이 큰 손실을 본 ELS의 자체헤지 한도를 대폭 축소한 것이 주효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홍콩지수 폭락 사태 이후 ELS 자체 헤지 한도를 줄여온 3조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했는데 그 효과를 본 것 같다”라면서 “또 주식거래량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도 실적을 견인했다”라고 말했다.

증권사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증권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국제유가 안정세와 운용손익 및 금융지수가 회복되면서 투자은행(IB) 및 금융상품만매 수익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1분기 증권사들의 전체적인 실적은 업계에서 예상했던 것 보다 충격적인 결과”라면서 “다만 2분기는 1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데 글로벌 지수 회복으로 트레이딩과 상품 운용 손익이 개선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발 악재는 2분기까지도 이어져 실적 부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는 기업금융(IB) 및 자기자본투자(PI), 채권 관련 수익 등 증권사의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여파가 종료될 때까지 증권사 실적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강승건 하이투자 연구원도 “IB 부분의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의 불안요인과 감독당국의 NCR 부담 완화와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이 서로 상쇄되며 증권업종지수는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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