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갈린 제약사 희비...유한·대웅제약 ‘어닝쇼크’
코로나에 갈린 제약사 희비...유한·대웅제약 ‘어닝쇼크’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5.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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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종근당 등 만성질환 약품 주력사들 실적 ‘만개’
쪼그라든 영업익...유한82%, 대웅88%, JW중외96% 감소
코로나19 영향 전문의약품 실적 타격 ‘2분기까지’
국내 대형 제약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희비가 갈렸다. (사진=한화투자증권)
국내 대형 제약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희비가 갈렸다. (사진=한화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국내 대형 제약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희비가 교차했다. 병원에서 유통되는 약품 의존도가 높은 회사는 직격타를 받은 반면 비타민이나 만성질환 치료 약품에 주력하는 회사들은 오히려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업체들의 실적부진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동국·종근당 등 만성질환 약품 주력사들 실적 ‘만개’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동아에스티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약품에 주력한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약은 올해 1분기에 전 사업부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 실적이 껑충 뛰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1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2% 늘었다.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0.2% 올랐다. 먹는 탈모약 ‘판시딜’, 여성갱년기 치료제 ‘훼라민Q’와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등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GC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은 3,0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83.8%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주력 품목인 수두백신과 독감백신의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데 기인한다.

같은 기간 종근당은 매출(2928억원)과 영업이익(261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25.2%, 56.1%씩 성장했다. 매출 상위 10개 품목 대다수가 당뇨 및 고지혈증 등 장기복용이 필요한 만성질환 치료제라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은 28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10.8% 올랐다. 기술료 수익 부재와 북경한미의 실적 부진이 있었으나 아모잘탄 패밀리, 로수젯, 안구건조증 치료제 디쿠아스 등 국내 대형품목의 매출 성장이 견인했다.

동아에스티는 주력 제품과 해외수출, 의료기기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2012억원)과 영업이익(530억원)이 각각 41.1%, 158.5%씩 늘었다.

유한·대웅·JW중외제약 코로나19 직격타...“실적부진,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을 비껴간 업체들과는 달리 유한양행,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은 직격타를 맞았다. 병원 방문이 줄어들자 전문의약품 매출이 급감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코로나19 직격타를 그대로 맞았다. 전문의약품 처방 및 원료의약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매출액(3133억원)과 영업이익(11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9.2%, 82.4%씩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사 컨센서스 대비 90.1%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예정된 기술료 유입 외엔 구조적실적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전까진 매분기 200억~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으나 예전의 유한양행이 아니다”라며 “영업이익 시현을 하던 예전의 펀더멘털을 이제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 가정하면 부진한 실적은 지속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가운데 메티톡스와의 나보타 소송비용(137억원)과 라니티딘 성분 제품의 판매 중지 타격을 받았다. 이에 매출액은 2284억원으로 전년보다 4.1%로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13억원)은 87.7%나 쪼그라들었다. 2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나보타 소소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으로의 수출 부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을 고려해 2분기 나보타 수출은 64억원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JW중외제약 역시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1284억원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무려 95.6%나 감소한 수치이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전문의약품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의약품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메르스 발생 당시 대부분 기대 이상으로 제약사 실적은 성장하거나 일시 정체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약사들은 3월부터 처방액 감소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제약사의 영업활동 위축과 환자의 병원방문 감소 영향으로 의약품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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