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모멘텀 실종에 주가↓...유한양행, R&D도 타격받나
단기 모멘텀 실종에 주가↓...유한양행, R&D도 타격받나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3.1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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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지난해 영업익 75%↓어닝쇼크...R&D투자, 올해도 주력
코로나19에 R&D 모멘텀 실종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804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804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사진=유한양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 새로운 임상 개시로 주목을 받으며 고공행진을 보이던 유한양행의 주가가 지난주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 부문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차질이 발생하면서 단기 모멘텀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주가 급락은 피할 수 없으나 펀더멘털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유한양행 지난해 영업익 75%↓ '어닝쇼크'...R&D투자 올해도 확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유한양행은 전 거래일보다 4000포인트(1.92%) 오른 21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 연중 최저가(19만6000원)를 찍은 날보다 1만6000원이 오른 수치다. 유한향행 주가는 지난해 7월 2분기 어닝쇼크 실적이 발표된 후 최저가를 기록하며 하락세였다가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레이저티닙) 다국가 임상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세를 보였다.

유한양행의 IR 자료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804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줄었다. 이기간 당기순이익은 366억1233만원으로 3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5억3576만원으로 75%나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약가인하와 연구개발비 증가 등에서 비롯됐다. 약가 인하 영향으로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의 매출액은 전년 보다 36.7% 감소했다. 또 감기 치료제 코푸시럽의 매출도 12.5%가 줄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전체 이익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R&D 비용은 1352억원으로 전년 1126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7.4%에서 지난해는 9.1%로 1.7% 늘어났다.

최근 몇 년간 유한양행은 자체 연구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R&D 투자를 확장해왔다.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은 2015년 6.4%, 2016년 6.5%, 2017년 7.1%, 2018년 7.4%, 2019년 9.1%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R&D 투자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R&D 비용이 분기별로 100억원 이상씩 들다보니 작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면서 “임상 횟수가 늘어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올해도 R&D 부문에 집중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유한양행 IR 자료
출처: 유한양행 IR 자료

코로나19에 단기 모멘텀 실종...오히려 ‘저가매수’ 기회

다만 올 상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R&D 부문과 주가에 가해지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오는 4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미국암학회(AACR)의 'AACR Annual Meeting 2020'가 코로나19 팬데민 여파에 올해 말로 연기됐다. 유한양행이 참여하는 AACR에는 500개 이상 전시업체와 함께 80개국에서 약 2만4000명이 참가하고, 740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또 5월 열릴 예정이던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 밖에 영국당뇨병전문가컨퍼런스(DUKPC), 유럽비뇨기과학회(EAU) 등이 학술행사를 연기 및 취소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제약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임상 개시 소식에 고공행진 하던 유한양행 주가도 19만6000원(13일 종가 기준)으로 장을 마감하며 최저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구개발(R&D)관련 단기 모멘텀이 실종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단기 모멘텀 실종으로 주가 급락은 나타날 수 있지만 저가매수 기회라는 제언이 나온다. 학회에서의 발표가 연기됐다고 그동안 도출해 놓은 데이터나 임상결과가 소실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펀더멘탈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AACR 학회 연기로 인한 과도한 급락은 펀더멘탈이견고한 종목들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유한양행은 2분기부터 얀센의 EGFR/c-MET 이중항체와 레이저티닙의 병용투여 임상 2상이 개시되는 만큼 마일스톤 수취와 R&D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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