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 파급 우려에 미 연준, 기준금리 0.5%p 긴급인하
코로나19 경제 파급 우려에 미 연준, 기준금리 0.5%p 긴급인하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3.04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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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우려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차단하기 위해 고강도 처방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전광석화처럼 전격적이었고, 금리 인하 폭도 컸다.

연준은 오는 17~1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정례 FOMC 회의가 아닌 중간에 긴급히 금리 인하를 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0.5%포인트의 금리 인하 폭도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는 일명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에서 벗어난 '빅컷'이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이 코로나19 대응에 그만큼 시급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FOMC 위원들이 전날 밤 화상 회의를 한 뒤 이날 오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미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 활동에 '진화하는(evolving) 위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에 비춰, 또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FOMC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1.0%~1.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은 또 "(향후) 전개 상황과 이것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함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수단을 사용하고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 이후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785.91포인트(2.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6.86포인트(2.81%), 나스닥지수는 268.07포인트(2.99%) 각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주식은 팔고 안전자산이 국채로 몰렸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1.0% 밑으로 밀려나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이 선제적 행동에 나서면서 주요국의 조치 여부도 주목된다.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전화 회의 이후 취해졌다.

G7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해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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