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타, '아직'이지만...카드사, 건전성 관리 ‘예의주시’
코로나19 직격타, '아직'이지만...카드사, 건전성 관리 ‘예의주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3.02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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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비 덕...2월 개인카드 승인액, 전년과 ‘유사’
2월 승인액, 1월보다 13조원가량↓...카드사, 건전성 비상 걸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지난 2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이 손님이 줄면서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지난 2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이 손님이 줄면서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가 국내 카드사들에게는 아직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활동을 줄이는 추세여서 오프라인 결제는 감소했지만 온라인 구매가 이를 방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진다면 카드사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재무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 온라인 소비 덕에 2월 개인카드 승인액, 전년과 ‘유사’

2일 전업 카드사 8곳의 카드사용액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28조214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날짜까지 반영한 총 승인액은 38조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주간의 승인액을 한 주당 평균 9.4조원으로 나누고, 여기에 1월 마지막 주에 포함된 2월 1일과 2일, 아직 집계되지 않은 24~28일까지 총 한 주간의 예상 실적(9.4조원)을 포함시킨 수치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2월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동월 38.5조원보다 소폭 줄어들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2월은 외부 활동을 줄이는 추세로 오프라인 결제는 줄었으나 온라인 결제가 증가하며 전체 소비 감소를 방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숙박 및 음식점과 교육서비스업, 특히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이 활황을 띄며 카드 결제도 함께 증가했다. 이 기간 여가관련 서비스업 카드 승인액이 2018년 보다 21.2%나 증가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출입을 자제하다보니 오프라인에서 소비되는 결제비중이 현저히 줄었다.

카드사용액 집계를 보면 개인카드 결제 오프라인 승인액은 2월 첫째 주 6조5042억원에서 둘째 주 7조9570억원으로 늘었으나, 확진자 급증 소식에 셋째 주에는 7조2686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온라인을 통한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2월 첫째 주(3∼9일) 2조920억원에서 둘째 주(10∼16일) 2조1111억원으로 0.9% 늘었다. 이후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불어난 셋째 주는 2조2817억원으로 둘째 주보다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승인액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엔 오프라인 결제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 부분 결제가 크게 줄었다”면서 “온라인 결제가 증가하면서 전체 소비 감소를 어느정도 방어해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데이터 서비스 기업 롯데멤버스가 지난 1~20일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오프라인 유통점 전체 결제액은 전월 동기간 대비 28.6% 감소한 반면 엘페이 간편결제 취급고는 오히려 11.5% 증가했다.

올해 2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동월 38.5조원보다 소폭 줄어들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월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여신금융협회 및 8곳 카드사용액 집계)
올해 2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동월 38.5조원보다 소폭 줄어들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월보다 두배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여신금융협회 및 8곳 카드사용액 집계)

2월 승인액, 1월보다 13조원가량↓...카드사, 건전성 비상 걸리나

2월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1월 승인액과 비교해보면 두 배 이상 감소했다. 지난 1월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총 51조3364억원이다. 통상 소비가 늘어나는 '설 연휴 효과'(1월 24~27일)를 고려하면 원래 2월 승인액은 1월보다 줄어든다. 다만 올해는 그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1월 대비 2월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 감소는 지난해엔 5.1조원 가량 줄어든 데 비해 올해는13.1조원가량 줄어들어 두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패턴을 보면 여행업을 제외한 전반적인 소비가 온라인 통해 이뤄지는 점과, 코로나19 여파가 확대돼도 실생활에 필요한 구매는 온라인으로 대체가 가능해 현재까지는 다른 업종들처럼 직격타를 맞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질수록 전체소비도 감소할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드사의 경우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고 있는 타 업종에 비해 아직까지 악재라고 여길 만큼은 아니지만, 여파가 지속 될 시 경제 자체가 위축되면서 카드사 실적 및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증가추세에 있는 카드론과 연체율이 더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신한·KB국민·롯데·우리·삼성·하나·현대카드의 카드론 이용금액은 31조34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조1654억원(3.86%)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연체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카드 대출 부문의 연체율은 2.56%로 전년 동기(2.33%)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할수록 카드론이나 연체율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카드사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현재는 일단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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