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기업 체감경기 급랭...2월 BIS 하락폭 역대 최대
‘코로나19’에 기업 체감경기 급랭...2월 BIS 하락폭 역대 최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2.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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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내린 65였다. (사진=한국은행)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내린 65였다. (사진=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기업 체감 경기가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내린 65였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2월 BSI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한 지난 2015년 6월, 유럽 재정위기가 온 2012년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1월에는 각각 9포인트씩 내렸다. 지수 수준은 세계 경기둔화 속에 ‘차이나 쇼크’로 우리 수출이 연거푸 감소한 2016년 2월(6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내 기업 규모별로 보면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72)과 중소기업(58)이 모두 11포인트씩 떨어졌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13포인트 하락한 72, 내수기업이 10포인트 내린 61이었다.

음식점, 도·소매 업종이 속한 비제조업(64)의 업황지수는 9포인트 하락했다. 낙폭은 메르스가 닥친 2015년 6월(1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이번 조사가 이달 11∼18일에 이뤄진 만큼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3월 들어 기업심리지수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8.5포인트 내린 87.2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3월(69.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9포인트 내린 89.7이었다. 2009년 5월(87.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다음달 추가 하락 여부는 다음달 조사 기간 전까지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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