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싸움 끝났다...은행권, 예금금리 줄줄이 인하
눈치싸움 끝났다...은행권, 예금금리 줄줄이 인하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2.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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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예대율 규제와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 등으로 수신금리 인하를 미뤘던 은행들이 약 4개월 만에 인하에 나선 것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통장'과 '신한 주거래 S20통장'의 우대 이율을 연 최고 1.50%에서 1.25%로 변경할 예정이다. 저축예금의 기본이율은 연 0.20%에서 0.10%로 0.10%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부터 'WON 예금'과 '위비정기예금' 금리를 내렸다. 가입 기간에 따라 연 0.50∼0.95%로 제공하던 WON 예금 금리는 0.50∼0.87%로 낮췄다. 위비정기예금 기본금리는 1.40%에서 1.10%로 0.30%포인트 내렸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날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1∼6개월) 상품 금리를 0.70∼1.10%에서 0.60∼1.00%로, 'KB국민UP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1.35∼1.50%에서 연 1.10∼1.30%로 낮췄다. 다만 두 상품은 가입자가 많지 않은 상품으로, 국민은행은 본격적인 금리 인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예금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렸다. 10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주요 은행 중 첫 인하였다. 하나은행은 예금금리 조정 시기와 폭을 살피며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예금금리 인하 조치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통상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이후 2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예금금리를 내렸던 것에 비춰보면 극히 이례적으로 '늦은' 조치다.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금리를 내리는 게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데도 선뜻 움직이지 못했던 것은 오픈뱅킹이 도입되면서 다른 은행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예대율 규제로 예금 확보가 필요했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은이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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