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국 깡통어음 사건’ 관련 한화·이베스트증권 등 압수수색
경찰, ‘중국 깡통어음 사건’ 관련 한화·이베스트증권 등 압수수색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0.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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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에서 ‘깡통’ 어음을 국내에 유통시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증권사와 신용평가사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기업에서 ‘깡통’ 어음을 국내에 유통시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증권사와 신용평가사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중국 기업에서 ‘깡통’ 어음을 국내에 유통시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증권사와 신용평가사를 압수수색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깡통어음사건은 뒷돈을 챙긴 증권사 직원들이 투자상품으로 가치가 없었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판매한 사건이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 CERCG캐피탈은 지난해 5월 1600억원대의 어음를 발행해 국내 증권사에 판매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발행을 주관했지만 발행 3일 만에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 회사채가 부도를 맞게 됐다. 신용평가사들은 해당 ABCP의 신용등급을 채무지급 불능을 뜻하는 D등급으로 하향했고, 그해 11월 만기때 채권자에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가 났다.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어음 발행을 주도했던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들이 CERCG로부터 약 6억원을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당시 양벌규정에 따라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행위 금지) 혐의로 이들 증권사 직원들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차증권 등 국내 6개 증권사에 총 1600억원대 ABCP를 팔았다.

이 ABCP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함께 세운 특수목적회사가 발행한 것으로, CERCG캐피탈이 발행한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담보로 삼았다. 지난해 11월 어음 만기가 돌아왔지만 CERCG캐피탈은 원리금을 돌려주지 못해 부도가 났다. 이럴 경우 본사인 CERCG가 지급보증을 통해 대신 갚아줘야 한다. 그러나 중국외환국(SAFE)에서 지급보증 승인을 해주지 않아 지급보증은 이뤄지지 않았고 어음에 투자한 증권사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다.

경찰은 두 증권사 직원들이 처음부터 이 회사채에 SAFE의 지급보증 승인이 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뒷돈을 받고 이를 인수해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의 지휘를 받아 보강 수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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