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군의 막내' 셀토스 일냈다... 일단 웃지만 속내 복잡한 기아차
'발군의 막내' 셀토스 일냈다... 일단 웃지만 속내 복잡한 기아차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0.2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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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시장 재패한 셀토스...석 달치 계약물량만 2.4만대"
"돌풍에 오히려 공급난 이어질까 우려"
기아차가 지난 7월 중순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가 공식 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아차가 지난 7월 중순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가 공식 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해 SUV 시장에서 상반기 주인공이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였다면, 하반기는 기아차의 ‘셀토스’다.

지난 7월 출시된 셀토스는 쟁쟁한 신차들을 제치고 소형 SUV 강자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흥행 돌풍에 ‘팰리세이드 대란’이 떠올려질 정도다.

업계에서는 셀토스의 흥행으로 기아차가 막강한 ‘SUV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고 평가하지만, 실상 기아차의 속내는 복잡한 모습이다.

■ 하반기 SUV대전 승자는 ‘셀토스’...석달 간 2만4000여대 계약

올해 하반기에는 유독 소형 SUV의 데뷔가 두드러졌다. 쌍용차는 6월 티볼리 부분변경을, 이어 7월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베뉴’와 ‘셀토스’를 출시했다. 이 중 출시와 동시에 승기를 잡은 것은 단연 셀토스다.

셀토스는 출시 당월 3335대를 시작으로 이후 8월과 9월 각각 6109대를 팔며 석 달간 1만5553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체 소형 SUV 시장에서 점유율 31.2%를 차지하면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셀토스 누적 계약대수가 2만4000여대에 달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4분기 흥행도 따놓은 당상이 됐다. 이미 영업현장에선 물량 부족으로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셀토스의 흥행 이유는 잘 빠진 디자인과 성능 때문이다. 세련된 외장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내장 디자인, 소형 SUV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탁월한 주행성능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높은 상품성으로 흥행을 이끌었다. 셀토스의 가격은 1929만원에서 2813만원 선이다. 같은 소형 SUV보단 300~500만원가량 비싸고, 준준형 SUV보단 100~4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현재 기아차는 판매목표를 상향 조정한 상태다. 당초 기아차는 셀토스의 연간 판매목표치를 3만6000대로 잡았다. 월평균 판매량을 3000대로 잡았을 때의 목표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돌풍에 연간 판매목표치를 5만대로 올려잡게 됐다.

■ 흥행에 ‘공급대란’ 우려까지... '쏘울, 스포티지' 식구끼리 경쟁 어쩌나

이 같은 돌풍에도 기아차는 마냥 기뻐하진 못하는 기색이다. 행여 ‘팰리세이드 대란’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한때 팰리세이드는 수급대란으로 출고 대기 기간이 약 1년까지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계약이탈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재 셀토스의 출고 대기 기간은 최대 3개월이다. 일찍이 증산 결정으로 초기 월 생산량이 3000대에서 현재 4800대로 늘렸다.

그렇지만 여전히 생산량이 쌓이는 계약 대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연내 미국시장 진출도 예정돼있어 출고 대기 기간이 더욱 길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셀토스의 돌풍이 같은 식구인 ‘쏘울’과 ‘스포티지’의 부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고민거리다.

셀토스는 비교적 몸집이 큰 소형 SUV 차량으로 소울과 스포티지의 중간 크기다. 이들 차량과 덩치 차이도 적은 데다가, 가격 차도 기껏해야 500만원 안팎이어서 소비층이 일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출시된 쏘울은 출시된 이후 포물선 형태의 판매량을 그리다가 7월부터는 급하강했다. 셀토스가 등장했던 7월 367대를 기록한 이후 8월과 9월 각각 175대, 176대로 200대도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였다. 신차효과도 제대로 못 누린 셈이 됐다.

스포티지의 사정도 별반 차이는 없다. 상반기 줄곧 2500대 수준의 월평균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7월 1860대로 급락한 이후 8월 1485대, 9월 1414대로 감소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차급을 세분화하면서 소형 SUV에서만 ‘스토닉-쏘울-니로-셀토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면서 “다양한 수요층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지만, 서로 직간접적인 영향에 같은 식구끼리의 경쟁을 야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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