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달리던 현대·기아차, 세타로 ‘멈칫’...4분기 실적 개선될 듯
‘V자 반등’ 달리던 현대·기아차, 세타로 ‘멈칫’...4분기 실적 개선될 듯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0.24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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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2엔진 일회성 비용...현대차, 영업이익 1조 무산"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 호조로 수익성 개선 박차"
현대차가 세타2 엔진 관련 품질관리 비용에 발목이 잡히면서 3분기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가 세타2 엔진 관련 품질관리 비용에 발목이 잡히면서 3분기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V자 반등’에 잠시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말 정 부회장이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아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현대·기아차 모두 V자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우호적인 환율환경과 든든한 SUV 신차에 힘입어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이러한 기세로 3분기 순항이 예상됐으나, ‘세타2 엔진’ 악재로 다소 아쉬운 성적에 머물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숨 고르기를 마친 후,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호실적 기대됐던 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맞닥뜨려

호실적이 예고됐던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현대차가 3분기 매출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의 영업이익 추정치인 1조원에 절반을 밑도는 실적이다.

기아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매출은 15조895억원, 영업이익은 2915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증권가 추정치 5000억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이는 세타2 엔진 보상비용 반영이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세타2 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일시 둔화된 것이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일 세타2 GDi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예방 안전 신기술인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차량 엔진을 평생 보증하기로 했다.

이번 보증 대상 차량은 미국 417만대, 한국 52만대다. 이들 차량에 들어가는 보상 비용은 총 9000억원으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6000억원, 3000억원을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

만일 보상비용을 제외한다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9785억원, 기아차는 59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배, 5배가량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실적은 양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든든한 ‘SUV 라인업’ 실적 뒷받침...판매량 그대로여도 매출은 '쑥'

일단 현대·기아차의 SUV 군단이 세타2 엔진 악재를 만회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양사 모두 3분기 판매량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SUV의 판매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액은 되려 늘었다.

현대차는 3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110만336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보다 1.6% 감소한 것이다.

다만, SUV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절감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SUV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킨 팰리세이드가 약진을 이어가는 데다가, 7월 선보인 베뉴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SUV 삼총사인 싼타페·투싼·코나도 인기를 끌면서 SUV 판매 비중은 현재 42%까지 높아졌다.

오는 4분기 실적도 SUV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제네시스 GV80 신차 출시,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 등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3분기 국내외에서 전년 대비 0.6% 증가한 69만1151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내수 시장에서의 신차 효과와 텔루라이드 등 수익성이 높은 SUV 판매 호조, 원화 약세 등에 7.2%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 신차 SUV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기아차는 7월 출격한 셀토스, 9월 선보인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의 호조로 부진했던 상반기 판매량을 크게 크게 만회했다. 이 중 셀토스는 출시 석 달 만에 누적 계약대수 2만4000대를 돌파하면서 ‘흥행 카드’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기세로 기아차는 신차의 흥행연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12월에 출시할 신형 K5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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