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배수진 치고 코스트코에 칼끝 겨눈다...승자는?
트레이더스, 배수진 치고 코스트코에 칼끝 겨눈다...승자는?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3.14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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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점 오픈과 함께 서울 진출한 트레이더스, 초격차 상품으로 경쟁업체 잡는다
코스트코와 차별화 전략 대방출
14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코스트코 상봉점 인근에 오픈하면서 창고형할인점 '외국계' 업체와 '한국계'업체간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코스트코, 이마트)
14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코스트코 상봉점 인근에 오픈하면서 창고형할인점 '외국계' 업체와 '한국계'업체간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코스트코, 이마트)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이마트가 '확' 꺾인 유통업계에 오프라인 매장 교체 선수로 '트레이더스'를 내보낸다. 14일 트레이더스가 서울지역에선 처음으로 서울시 노원구에 매장 문을 열었다. 이번에 오픈한 월계점이 코스트코 상봉점과 직선거리 4km 이내에 있어 창고형 할인매장 '외국계'와 '한국계' 업체간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수진 치고 코스트코에 칼 겨눈 트레이더스

지난 2010년 경기도 용인시에 첫 점포를 선보인 트레이더스는 매년 20~30%의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출범 6년 만인 2016년엔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은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스는 2022년까지 점포 수를 28개까지 확대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점포 수를 50개로 늘려 매출 10조원을 달성, 국내 1위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 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최근(2017년 9월~2018년 8월) 연간 매출은 3조 9227억원에 달한다. 반면 트레이더스의 경우 매장수는 비슷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조 9000억원에 그쳤다. 트레이더스의 계획대로 공격적 출점이 현실화되면 수년 내에 코스트코의 매출을 추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울 등의 대도시에서는 대규모 부지 확보가 어렵고 기존 상권 보호 관련 규제도 많아 출점이 쉽지 않다. 이에 트레이더스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나 중소도시에 출점하고 인구 100만 이상 도시엔 중복 출점하는 식의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부진 탓에 트레이더스로 '오프라인 할인점 사업'의 배수진을 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10%뺏어왔다, 신선식품으로 코스트코 고객을 잡아라

'코스트코가 2위 업체 상품을 판다면 트레이더스는 1위업체 상품을 팔겠다' 트레이더스의 경쟁력 제고 전략중 하나다.

트레이더스는 노르웨이 1위 연어업체와 직거래해 상품 질을 높이고 호주산 토시살을 양념용 구이로 내놔 가격을 낮췄다고 발표했다. 코스트코의 경우 노르웨이 연어 2위업체에서 납품받고 있다.

또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의 차별화를 위해 특히 신선식품에 신경을 썼다. 한국형 장보기에 적합한 신선 먹거리와 즉석조리식품 코너를 강화했다. 부대찌개, 감자탕 등 한식 기반의 인기 외식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했다. 이마트 영업을 통해 축적한 한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로 초격차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코스트코 대표 상품에 맞불을 놓기 위해 스테이크용 와규와 패밀리 연어 스테이크, 러시아 대게 등과 브랜드 와인, 유러피안 고메 자연치즈, 버터 등 제품 폭도 넓혔다.

가격을 낮춘 병행수입·해외소싱 상품도 선보인다. 저렴한 해외 상품을 두루 갖춘 코스트코를 의식해 트레이더스는 해외 직구 수요가 큰 명품 패션·잡화를 비롯, 럭셔리 화장품을 사전 기획해 병행수입했다.

자체제작 유통단계 축소 등으로 상품가격을 오프라인 매장 대비 평균 30~50% 가량 낮췄다.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호주산 와규’는 백화점 평균 가격 대비 최대 40~50% 저렴하다.

트레이더스 한 관계자는 "일산에 트레이더스가 입점하자 동일 상권 내 코스트코의 매출이 10%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그 비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성고객, '회원제' 대신 '열린 문'으로 유치할 것 

코스트코는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의 위협에도 불구, 지난해 전 세계에서 13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스트코가 ‘저마진'으로 고수익을 내면서 매년 매출을 늘려온 비결 중 하나는 회원제다.

상품을 저가로 판매해 마진률이 15%정도로 낮지만 연회비 수입이 영업이익을 채워주고 있는 구조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회원 수는 9000만명으로 연회비를 걷어 얻은 수입이 26억달러(약 2조9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72%에 달하는 금액이다.

회원들은 연회비를 낸 만큼 더 많이 사야 이익이라는 의식에 따라 꾸준히 코스트코를 이용, 충성고객이 되고 있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경우 연회비는 최저가 3만3천원이며 최고액은 8만원이다.

이처럼 코스트코가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트레이더스는 이용 고객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도 누구나 이용 가능한 '오픈 할인점'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회원제로 운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회원제보다 '고객만족'이 결국 더 많은 고객에게 선택받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 고객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는 회원제를 운영하진 않지만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할인혜택’을 강화, 고객을 확보하기로 했다.

우선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를 론칭했다.

오는 5월 코스트코가 18년간 맺어온 삼성카드와의 독점계약을 종료하면서  삼성카드가 코스트코 결제 시 제공하던 혜택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트레이더스 이용금액의 최대 5%를 할인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연간 최대 6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에서 삼성카드로 결제해 할인 적립 혜택을 받아온 고객들이 혜택을 따라 트레이더스로 얼마나 발걸음을 돌리게 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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