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담배연기로 질병 치료했던 중세 유럽인들
[책속의 지식] 담배연기로 질병 치료했던 중세 유럽인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3.18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가 평평했을 때>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 한혁섭 옮김 | 영진닷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백해무익한 담배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던 시대가 있었다. 1518년경 스페인 무역상들은 담배 훈증을 즐기는 원주민 이야기를 이용해 광고하며 담배를 놀라운 효능을 지닌 약초로 팔기 시작했다.

당시 관장이라고 불렀던 훈증은 거의 유럽 대륙 전역에서 유행해 19세기 중반까지 계속됐다. 스페인 의사이자 식물학자인 니콜라스 모날데스의 연구로 담배 효능은 크게 주목받았다. 그는 세 권의 책을 출판했는데 많은 질병 치료에 담배를 이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테면 담배 연기를 불어서 여러 질병 치료에 사용했는데 변비부터 간질까지 다양했다. 귀가 아픈 사람은 귓구멍에 연기를 불어넣고, 코가 아픈 사람은 콧구멍에 연기를 불어넣었다. 심지어 위가 아픈 사람에게는 엉덩이에 연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 유럽 전역에서 표준으로 실시되며 가장 인기 있는 치료법이었다. 게다가 1650년 12월 영국에 옥스퍼드에서 교수형 당한 사람이 훈증으로 되살아나는 사건으로 인해 훈증이 기적의 힘을 가졌다고 믿게 되었다.

앤 그린이라는 어린 하녀가 사산된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누명을 썼다. 군중 앞에서 교수형을 당했고 시체는 수술을 연습하던 수련의에게 갔다. 그런데 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이에 그녀를 소생시키기 위해 훈증을 시작했고 그녀는 깨어났다.

이 사례는 훈증의 놀라운 효과를 대표하는 광고가 되었고 이후 의료 행위로 정착했다. 잘못된 정보는 19세기 초반 니코틴이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는 등 과학 연구로 그 유해성이 드러났다. 잘못된 과학 상식을 알려주는 <지구가 평평했을 때>(영진닷컴.2019)가 전하는 이야기다. (일부 수정)

책은 인류가 한때 믿었던 잘못된 과학 이론을 소개한다. 어머니가 과거에 만났던 옛 애인의 유전자를 아기가 물려받을 수 있다고 믿거나 두상으로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믿는 등 믿기 힘든 이야기부터 이론 뒤에 숨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